[정보통신 미래모임]u시티 건설, 노다지인가 허상인가

 ◇전인성(KT u시티 추진단장)=KT는 월드클라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으로 u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원이 주도하는 조직을 만들고 예산이나 인적, 제도적 차원까지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산업적 차원에서 포화상태에 접어든 브로드밴드·휴대폰 시장을 대체할 전도유망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년말까지 3∼5곳의 지자체와 u시티 구현을 위한 협약을 맺어 놓은 상태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구현으로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철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신도시 건설은 u시티 사업 추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 거주 전에 마련된 전략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하에 KT는 신도시 u시티 구현을 위해 나중에 어떤 기기가 보급되더라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및 도시관제 정보센터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존 도시의 u시티화도 병행하고 있다. 첫 사례가 바로 5년 동안 이뤄질 u부산 프로젝트다. 예전 같으면 통신에 주안점을 두고 접근했겠지만 부산의 u시티 사업은 사회, 경제적인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부산을 움직이는 경제의 동인이 무엇이며 그 요소들에 대한 장단점 분석을 통해 최소의 IT투자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발굴에 나서고 있다. u부산 프로젝트는 KT에 인프라 서비스 시장을 가져다준다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 관련 산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30곳의 관련 아이템 제공업체의 사업성을 평가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계속 중소업체를 발굴, u시티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계식(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장)=인터넷에 버금갈 파괴력을 갖출 것이냐 허상이냐를 놓고 유비쿼터스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인터넷이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줬는가 의문을 제기하지만 인터넷이 기업정보화를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비즈니스에 기여한 바는 크다. 유비쿼터스도 그런 차원에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은 유비쿼터스 구현을 위해서는 서비스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비스는 바로 문화이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여건이 마련돼 있어야 실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처럼 규모 일변도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유비쿼터스를 기술 주도냐 서비스 주도냐의 이분법적인 관점으로 놓고 본다면 서비스 우위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크맨 이후 기술이 시장을 주도한 경우는 거의 찾기가 드물 정도다.

 정부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인터넷 뱅킹이 도입됐을 때처럼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련 법규는 물론이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 역기능 또한 지적하고 싶다. 부실 공사는 금방 눈으로 드러나지만 IT운영 측면의 부실을 찾아내고 보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주도 면밀한 계획과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u시티를 연구하면서 만난 많은 외국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u시티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들은 인프라 구축이 상대적으로 잘돼있고 모여사는 문화가 있으며 얼리어답터 기질과 때론 무모할 정도의 추진력과 배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석진(정통부 광대역통합망과장)=주제발표에서 테스트베드에 대한 견해가 나왔는데 당장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기 보다는 개념의 정의와 참조 모델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u시티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립이 안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개념이 성숙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유비쿼터스에 대한 많은 견해가 쏟아지고 있는데 현재의 시점에서 u는 형용사, 즉 ‘끝내주는’ ‘최고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부산시처럼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개념화 작업을 추진하는 곳도 있지만 많은 지자체들은 개념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우선적으로 민·관의 의견을 수렴하는 u시티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각급 지자체의 사업 추진책임자들과 건설사 등 이해 관계자들이 기획단계에서 참조 모델을 같이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향후 건설되는 신도시는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u시티 구현을 좀 더 쉽고 확실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차원에서 초고속 건물인증제도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주민의 입주 이전에 미리 구내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물론 u시티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진정한 유비쿼터스 구현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프라이버시 문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점의 보완도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투자의 우선순위나 시기의 문제를 정확하게 가늠할 필요성이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결국 한국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는 결국 공공분야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조달·물류, 항공을 포함한 6개 사업분야를 추진한 데 이어 올해는 6개 새로운 분야를 추가해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변재일(열린우리당 의원)=국가 전략사업은 국민이 쉽게 납득하고 따라 갈 수 있도록 추진해야하는데 u시티를 포함한 u코리아 전략은 아직까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개념정립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참여하기에는 뭔가 불확실해 보이고 그렇다고 참여를 하지 않기에도 불안한, 이상한 분위기인 것만은 사실이다.

 실례로 RFID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많이 나왔지만 유비쿼터스가 본격화됐을 때 그 이후의 개념은 현재로서는 잘 잡히지 않는다. 보안문제도 e코리아 시절부터 이미 논의되오던 문제였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유비쿼터스 사회로 가야한다는 것은 확실한데 그것이 정말 올바른 방향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개념을 제시했는가 하는 점이다. 하나의 조류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행정상의 패션은 아닌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먼저 유관기관이나 기업들은 국민들이 유비쿼터스가 진정 무엇인지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뒤처지면 낙오한다는 공포감을 설파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것이 국민생활에 어떤 이점을 줄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상황과 여건이 크게 변해 e코리아 시절과 달리 u코리아는 순수 민간차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지 않으면 추진하기 힘들게 됐다.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 인프라사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비전을 제시해 줄지에 대해서, 또는 어떻게 하면 좀더 빨리 실현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명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

◆주제발표

제목:u시티 건설 현황과 전망

발표:오재인 단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u시티 구현을 위한 선진국의 추진 동향을 유럽과 아시아, 미국의 3권역으로 구분해 보면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은 민간 건설업체 중심으로 노약자 건강 분야에 초점 맞춰져 추진되고 있다. 이웃 일본은 자연재난이 많은 나라답게 이미 7년 전부터 주로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쿄와 교토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유비쿼터스 사업은 상당부문 성과도 내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주로 인텔리전스 빌딩(IBS) 개념으로 u시티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선진사례에서 보듯 미국을 제외하고는 유비쿼터스 전략이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술적인 연구가 진행돼야하고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업체의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u시티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비용이나 재원, 이에 대한 분담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비쿼터스라는 초유의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윈윈전략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기술동향이나 서비스 모델 등의 큰 밑그림과 더불어 세제 혜택이나 세금과금,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우선 한개의 도시를 시범적으로 테스트베드화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점검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볼 수 있다.

 u시티의 가능성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적당한 가격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 성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무선호출기와 휴대폰, 인터넷의 성공사례가 있다. 따라서 u시티 구현은 시기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5년, 10년 등 단계적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사전에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간다면 초고속정보통신망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할 점은 우리가 IT강국이지만 유비쿼터스 강국은 아니라는 점이다. 관련기술과 도입시기 등의 면에서 뒤쳐진 면도 없지 않다. IT강국이라는 자부심을 버리고 겸허하게 선진 사례를 벤치마크하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였지만 u시티는 디지털 시대의 신대륙 개념으로 비유할 수 있다. 늦게 상륙할수록 내땅은 줄어들고 차별과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휴대폰에 이은 새로운 기회를 적절하게 살려야할 시점이다.

사진: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 27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U-시티 건설 노다지인가, 허상인가?’에 대한 오재인 교수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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