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제대로 된 파트너입니다. 한국기업과 협력을 희망하는 중국업체 대부분은 기술력과 자금력 모두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에 한국의 웰쳐기술과 베이징시 투자기관인 베이징기술교역중심(교역센터)이 공동으로 설립한 한·중 하이테크기업지원센터의 초대 센터장이 된 김병중 전 동북아기술경제연구소장(38)의 말이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시장을 초기에 선점해야 한다는 데에만 집중한 나머지 전략이나 목표도 없이 중국업체와의 제휴에만 급급해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1995년부터 베이징에서 수학하며 한국업체의 중국시장 진출 지원을 도와온 그는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그동안 중국시장 진출에 실패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소장은 그 이유에 대해 상당수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많은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중심 경제체제입니다. 따라서 외국기업에 대해 여전히 인색합니다. 예컨대 베이징의 대형 벤처캐피털업체가 대략 100여 개가 있는데 이들의 40%는 국가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에 대해선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칭화대 경제관리학원(대학원) 재학시절 중관춘에 북동아시아기술경제연구소를 개설하고 국내 200여 민간 및 공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지원 업무를 해온 김 센터장은 “한국 IT중소벤처기업들이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파트너인 베이징기술교역중심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교역중심은 베이징을 비롯해 상해 등 중국 주요 도시 14곳에 설치된 기술기업 지원기관이다.
그는 “기술교역중심의 네트워크는 중국의 IT산업 전체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라며 “이들의 네트워크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의 중소벤처기업들이 다시 한번 중국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 벤처산업도 2002년 말부터 냉각기를 보였으나 최근 나름대로 시스템을 갖춰가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정부의 서부 대개발 사업,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국제박람회 등이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에는 31개성 608개 도시가 있다”며 “베이징·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의 경우 IT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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