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서 日·대만업체 등으로 확대
중소 디지털TV 업계가 다양한 패널 수급 루트 확보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삼성과 LG 패널 위주로 사용해 온 덱트론·디보스·디지탈디바이스·이레전자 등 중소 디지털TV 업체는 최근 들어 대만과 일본산 패널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수급선 다변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업체에 패널 공급이 몰리면서 납품을 적기에 받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TV가격인하에 대비해 제품 원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덱트론(대표 오충기)은 LG전자와 LG필립스LCD에서 납품받던 PDP와 LCD 패널에 대한 수요처를 삼성SDI 및 대만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와 병행하는 것을 적극 고려중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패널을 사용하던 디보스(대표 심봉천)는 최근 일본 샤프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까지 LG전자 PDP 패널을 사용하던 디지탈디바이스(대표 이상훈)는 올해 들어 일본 파이어니어와 거래를 재개했다. LG전자가 PDP 패널을 제조하면서 일본 NEC와 거래를 중단했으나 최근 NEC 패널사업을 인수한 파이어니어와 협상을 거쳐 최근 PDP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LCD의 경우 주로 삼성전자 패널을 이용했으나 최근 대만 CMO와도 접촉, 거래루트를 확보중이다.
이레전자(대표 정문식)도 PDP와 LCD 패널의 상당 부분을 각각 LG전자, 삼성SDI로부터 조달해 왔으나 최근 대만 CMO와 LG필립스LCD 등을 통해 패널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레전자는 대만산 부품 수입을 늘리기 위해 아예 대만에 구매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중소 디지털TV 회사의 패널 공급루트 다변화는 패널 공급량이 부족해질 것에 대비, 탄력적인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대기업의 제품 가격인하에 대비한 대응책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소 디지털TV 회사의 저가 제품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을 거두자, 삼성과 LG측이 대규모 할인판매를 유도하며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및 일본 패널 제조사가 삼성과 LG를 의식해 국내 중소기업에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이들 외국산 패널업체들이 새로운 저가 패널 공급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LG필립스LCD는 37, 42인치 LCD 패널을, 삼성전자는 32, 40, 46인치로 패널 사이즈가 다르다”며, “부품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지 않지만 부품 쇼티지 사태나 가격 협상에 우선권을 갖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는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