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규격` 통합표준 나온다

‘블루레이’ 진영과 ‘HD-DVD’진영으로 갈라져 치열하게 경쟁해 왔던 차세대 DVD 규격이 이르면 이달 안에 ‘제3의 규격’으로 통합될 전망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블루레이 진영의 대표격인 소니와 HD-DVD 진영의 도시바 측은 차세대 DVD플레이어와 영화·게임 등 고화질 콘텐츠 시장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선 양 규격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판단, 현재 규격 통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니와 도시바는 이미 지난 2월부터 규격 통합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이르면 이달 중 통합 규격에 완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중인 통합 규격은 블루레이와 HD-DVD의 장점을 채택한 ‘하이브리드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니 측은 자사 방식의 ‘블루레이’ 디스크 구조에 도시바 측의 ‘HD-DVD’ 소프트기술을 넣자는 입장인 데 반해 도시바는 현재 DVD와 비슷한 구조인 자사방식의 HD 디스크에 소니의 대용량 다층화 기술을 싣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동 규격 협상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교섭 결렬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대통합이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번에 양 진영이 통합 규격에 합의하면 그동안 전세계 가전 및 IT업계를 양분해 왔던 표준 규격 다툼에 마침표를 찍는 한편 내년부터 차세대 DVD플레이어와 고화질 DVD콘텐츠 등 차세대 DVD시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와 도시바의 교섭은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지닌 영화·게임 등 콘텐츠와 관련 하드웨어의 보급을 위해선 현재의 ‘규격 분열’ 상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공통 인식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특히 HDTV 등 디지털 방송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다른 광저장 매체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베타맥스와 VHS 간에 벌어졌던 소모전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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