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제너시스템즈

‘제너의 사람과 기술로 전세계 통신망과 서비스를 묶는다.’

 지난 2000년 2월 창립된 제너시스템즈의 창업 비전이다.

 회사 이름 ‘제너(Xener)’도 ‘next generation’을 조합한 것이다. 언제나 꾸준한 혁신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이다.

 창업 당시 11명에서 출발한 제너는 현재 110명으로 성장했다. 창업 원년부터 적지 않은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VoIP, BcN 등 흔히 언급되는 차세대 통신솔루션 전문 기업 제너시스템즈는 국내보다는 외국 통신장비 관계자들로부터 먼저 이야기를 듣는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노텔, 알카텔, 루슨트 등 수십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하면서 시작된 현상이다.

 창업 당시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은 제너시스템즈는 이미 2001년도에 해외 사업 전담 조직을 구축했고, 장기적인 해외 사업 전략에 따라 OEM, 솔루션 파트너 및 현지화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한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이미 2002년 글로벌 통신솔루션 기업과 VoIP 사업의 초기 핵심 솔루션이었던 제너 ‘게이트키퍼’의 OEM 공급 계약을 했으며 유럽·중국 등 전세계에 수출해 왔다. 지난 2003년 하반기에는 제너시스템즈 자체 브랜드로 ‘제너 소프트스위치 1.0’을 인도네시아 통신사업자에 공급, 소프트스위치 시장 최고 기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년여의 개발 기간을 통해 완성한 SIP 기반의 통신사업자급 소프트스위치 2.0을 하나로텔레콤에 구축,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하반기에는 파키스탄 통신사업자인 ‘바락텔레콤’에 소프트스위치 2.0을 공급함으로써 해외 진출 기반도 확보했다.

 또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유무선 기간통신사업자와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한화S&C 등 별정통신사업자들에 지속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했다. 가을에는 부산에서 개최된 ITU텔레콤아시아2004 행사에 참가, 국내외 통신사업자 및 솔루션 업체들에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제너시스템즈는 창업 초기부터 사내에 독립적인 QA부서를 운영, 국제 수준의 투자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통신사업 분야 국제 품질인증 규격인 ‘TL9000’을 획득했으며, 소프트스위치 부문 국제 표준을 주도하는 멀티서비스 스위칭 포럼(MSF)에 정회원으로 가입, 자사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2차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계 펀드와 협상을 거쳐 투자 의향에 대한 1차 협약까지 체결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협상이 결렬되면서 회사의 자금 상황이 악화됐다.

 하지만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추진하던 소프트스위치 개발에 오히려 박차를 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또 1년 동안 전체 임직원이 연봉의 일부를 조정하는 등 회사 전체가 일치 단결, 지난해는 창사 이래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만들었다.

 ‘직원에 대한 존중’과 ‘나눔’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강용구 사장의 약속에 대한 임직원의 신뢰가 바탕이 된 결과다.

 올해는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성장 목표를 세웠다. 제너시스템즈의 경쟁력은 회사가 보유한 원천 기술력이다. SIP, H.323, MGCP/ Megaco 등 VoIP 통신 구현의 기초가 되는 프로토콜 스택은 물론이고 통신사업자급 시스템 구현의 핵심이 되는 이중화 기술 및 실시간 DB 기술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 확보해 왔다.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된 원천기술이 경쟁력의 한 축을 담당한다면 풍부한 망 운용 및 구축 경험은 또 다른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VoIP 시스템은 이미 국내외 50개 이상의 사이트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하나로텔레콤에 구축된 소프트스위치 기반 VoIP망은 이미 10만명이 넘는 상용 가입자를 수용하고 있다.

 3월 결산 법인인 제너시스템즈는 이제 막 2차 도약을 위한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올해는 제너가 그동안 기술력과 경쟁 우위를 확보해 온 VoIP 기간망 사업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KT 등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VoIP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고, 인터넷전화 역무 제도가 정비되면서 많은 사업자가 참여하는 등 수요가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공공부문의 VoIP망 도입 추진도 시장의 성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강 사장은 “차세대 통신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지만 분명히 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그가 말하는 세계 최고 기업이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다.

 물론 최고 기업의 미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사람, 기술 그리고 고객에 대한 믿음과 꾸준한 투자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게 강 사장의 생각이다.

◆글로벌 경쟁력 핵심 솔루션 제너소프트스위치 2.0

 소프트스위치는 차세대 성장동력의 한 분야로 지정된 ‘광대역통합망(BcN)’의 핵심 구성요소로 차세대 통신망에서 음성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이다.

 제너시스템즈는 지난 2001년부터 3년에 걸친 투자를 통해 VoIP망 사업의 핵심 솔루션 ‘소프트스위치 2.0’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SIP, SIP-T, H.323, MGCP, Megaco/H.248 등 표준 기반의 VoIP 프로토콜 스택을 모두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Sigtran을 통한 SS7 네트워크와의 연동 및 다양한 IP 기반 주변 시스템과의 연동을 모두 제공하는 통신사업자급 솔루션이다.

 이미 지난해 하나로텔레콤 망 환경에 구축되어서 십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성공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통신사업자급의 안정성과 높은 운용성을 입증했다.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원천기술에서 운용기술에 이르는 기술력이 결집된 제품이며, 제너시스템즈의 시스템 전문가들이 수많은 VoIP망을 구축·운용하면서 확보한 풍부한 경험을 모두 투영한 회사의 핵심 제품이다.

 기존의 TDM 교환기 시스템 수준의 강력한 번호 번역 기능은 물론이고 폭넓은 라우팅 기능을 제공하며, 실제 고객의 운용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광범위한 OAM 기능을 갖췄다. 세계 어느 제품보다 뛰어난 기존 지능망과의 완벽한 연동성을 제공한다.

 올해 제너시스템즈는 망 관리 및 보안 등의 보완을 통해 소프트스위치 2.0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높여감으로써 본격적인 형성이 예상되는 국내 070 인터넷전화 사업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솔루션 파트너 및 영업 파트너를 활용, 유럽·아태 지역 및 중근동 지역을 축으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소프트스위치 2.0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무선망 및 방송망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진정한 BcN의 핵심 솔루션으로 진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소프트스위치2.0을 통해 ‘세계 솔루션 기업들의 시험무대’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의 기술 주권을 지켜나가겠다는 게 제너시스템즈의 계획이다.

 

◆이끌어 가는 사람들

 창업 5년의 제너시스템즈는 차세대 통신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개발자 및 기술자들은 대부분 최소 5년에서 최대 15년의 전문 분야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제너 3인방’은 임인식 기술연구소장, 전형일 영업총괄 상무, 황석원 사업본부장.

 임인식 기술연구소장은 창업 멤버로서 창사이래 회사 임직원의 60%를 차지하는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면서 기술 혁신을 선도해왔다. 강용구 사장과는 연세대학교, 데이콤을 거치면서 수십년을 동고동락해온 동지이기도 하다.

 데이콤에서 빌링시스템, VOD 등 멀티미디어에서 VoIP까지 통신 분야 전반에 걸친 기술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해 왔으며, 현재 고객의 운영 환경이라는 실용적인 관점과 미래 통신 환경 진화라는 두 관점을 기술연구소에 불어 넣고 있다.

 국내외 영업총괄 전형일 상무는 데이콤에서 15년간 통신서비스 영업을 담당했으며, 이후 다우인터넷에서 인터넷 솔루션 기반 신규 사업 개발을 추진했던 영업 전문가다. 2001년 합류 이후, 제너시스템즈의 DNA를 ‘기술과 개발’에서 ‘고객, 상품 그리고 서비스’로 바꿔 왔다. 영업 진두지휘를 맡은 지난 4년간 매년 매출을 계속 성장시켜 왔다.

 역시 2001년 합류한 황석원 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사업 전개의 핵심이다. HP, 시스코아시아퍼시픽 등 글로벌 기업에서 사업 개발 및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했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해외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2004년부터는 사업본부장으로서 제너시스템즈의 사업전략 및 마케팅 전반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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