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에서 1∼2위를 다퉈 온 마로테크의 경영권이 이달 초 전격적으로 바뀌자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2∼3년간 제기됐던 마로테크에 대한 인수합병(M&A) 풍문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예상됐던 시나리오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창업자인 이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난 데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이런 저런 분석과 전망이 무성하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의 확산이다. 지난 2002년 이후 각급 의료기관의 PACS 수요 확대에 부응,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도 전에 업체 간 과당 경쟁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쉽지 않은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는 건 PACS 업계 종사자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한때 PACS 전문을 표방하며 30여개 이상 난립했던 업체가 시장이 정점을 지나 성숙기에 들어서자 불과 2∼3년 만에 10개 미만으로 줄었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로테크가 그간 국내 PACS 시장 자체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시장 점유율 1∼2위라는 화려한 외양에도 불구하고 마로테크 역시 경쟁업체의 저가·출혈 공세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악화가 양화를 축출했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마로테크를 비롯해 업계 전반에 제 값을 받기는커녕 믿지는 장사를 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PACS 업체 모두 덩치는 키웠지만 체질은 갈수록 허약해지는 것에 대해 속내를 감추고 남모를 고민에 빠져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일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마켓 리더였던 마로테크의 경영권 양도도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데 업계 모두 공감한다. 이 기회에 출혈경쟁을 일삼는 기업들이 퇴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과연 이 같은 주장에 자유롭고 떳떳한 PACS 업체가 몇 개나 될지 되묻고 싶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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