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도어·후지TV 경영권 다툼 승자는?

일본 인터넷업체 라이브도어와 거대 민영방송 후지TV의 ‘니혼방송’ 경영권 쟁탈전이 ‘화해’로 막을 내림에 따라 한때 법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되며 2개월 여를 끌었던 공방의 최종 승자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가장 손해보는 장사를 한 곳은 후지TV라는데 이견이 없다. 후지TV는 당초 니혼방송을 자회사하는데 1705억엔을 준비했다. 그러나 니혼방송의 주식을 전격 매집한 라이브도어 등으로부터 화해를 이끌어내고 주식을 돌려받는데 1780억엔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않고 라이브도어의 요구대로 이 회사에 440억엔을 출자(12.75%)했으며 기존 주주들의 이탈을 막기위한 추가배당에도 돈을 썼다. 결국 2000억엔의 추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또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신주예약권발행’ 등 편법적인 수법을 동원했다 법원으로부터 제지당해 이미지도 타격을 받았다. 다만 당초 목표대로 니혼방송의 자회사화에는 성공했다.

라이브도어도 후지TV의 최대주주인 니혼방송을 장악, 후지산케이그룹을 지배하려는 ‘원대한’ 꿈은 좌절됐다. 그러나 니혼방송 주식 매집자금 1000억여엔은 전환사채(800억엔)를 발행,미국 증권사 리만브라더스에 인수토록 하거나 자기자금으로 조달했다. 빚진 것 없이 떠들썩한 공방을 펼쳐 회사 이름을 크게 홍보한 셈이다.

매집자금과 거의 같은 금액으로 니혼방송 주식을 후지TV에 고스란히 넘겼으니 손익은 제로다. 하지만 후지TV로부터 440억엔의 출자를 받는 ’전리품’을 챙겨, 다시 기업 인수·인병(M&A)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다.

다만 주식전환사채 발행으로 주식 숫자가 30% 가량 늘고 주가는 20% 가량 떨어졌다. 후지TV에 지분을 넘기기로 한 만큼 주가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권사 리만브라더스는 라이브도어로부터 시가에 비해 10% 가량 싼 전환사채를 인수, 주식으로 전환해 150억엔 안팎의 이익을 올려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를 했다.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이 이끄는 ‘무라카미펀드’도 경영권 다툼 와중에서 니혼방송 지분(18.6%)을 취득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으로 팔아넘겨 큰 이익을 챙겼다.

재일교포 손정의씨의 소프트뱅크 계열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도 후지TV의 ‘백기사’를 자처했다가 후지TV로부터 도움의 대가로 180억엔을 받아 ‘미디어 펀드’를 설립하는 수확을 거뒀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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