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했던 국산게임의 e스포츠 종목 채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e스포츠에서 만큼은 ‘스태크래프트의’ 위세에 눌려있던 국내 개발사들이 캐주얼 및 스포츠게임은 물론 정통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국산 종목의 탄생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부상하고 있는 국산 종목으로는 ‘카트라이더’(넥슨) ‘길드워’(엔씨소프트) ‘팡야’(한빛소프트) ‘프리스타일’(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그 숫자도 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시장 규모와 행사횟수, 동원인력 등에서 종주국의 입지를 다진 한국이 경기종목(게임)에 있어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트라이더’ ‘길드워’ 등 대규모 리그 진행=지난해 ‘팡야’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4’ 시범종목으로 선정돼 해외무대에 처음 올랐다. 국산 온라인게임의 국제적 e스포츠 종목화로는 첫 시도였다. 이후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타고, 대규모 리그전을 시작한 데 이어 캐주얼 레이싱게임으로 전국 휩쓸고 있는 ‘카트라이더’도 이달 30일 ‘코크플레이배 카트라이더 리그’ 오프라인 결선을 시작으로 두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2월 한국e스포츠협회로 부터 공인종목으로 채택된 뒤 첫 공식 리그다.
엔씨소프트는 차기작 ‘길드워’로 오는 28일 전세계 동시 오픈에 맞춰 ‘길드워 프로리그’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두차례 길드 최강전을 개최, e스포츠 활용성을 검증 받은 바 있다. ‘길드워’는 전세계 단일서버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 오는 9월부터 전세계 리그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파급효과 커=국산 게임의 e스포츠 종목 확대는 관련 산업에 획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e스포츠 종목의 대명사로 굳어진 ‘스타크래프트’‘카운터스트라이크’‘워크래프트3’ 등이 이런 절차를 거쳐 세계적 게임브랜드로 성장했듯 국산 게임의 글로벌 브랜드화의 단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산 종목의 확대는 또한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산업연계 효과를 극대화시킬수 있는 통로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e스포츠 인구의 저변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대회 늘려야=아직까지는 국내용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WCG, CKCG, WEG 등 우리나라가 창설한 국제대회부터라도 국산 게임 종목을 늘려가는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살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레이싱, 1인칭슈팅(FPS) 등 3개 분야에서는 이미 인기 종목 모델을 확보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종목의 경우 해외 이용자층의 요구와 경기방식, 승패조건 등에 맞게 다듬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요즘 봇물처럼 열리는 국산게임 e스포츠 대전을 통해 경험을 쌓고, 그에 맞게 게임을 개선시켜 나가면 국제대회 적용에도 승산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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