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장비 시장에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 공세가 거센 가운데, 국산 음향장비 제조업체들이 특화된 전략으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된 제품으로 원산지 표기 원칙에 따라 메이드인 차이나로 표시되는 제품들이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제품은 마이크부터 스피커까지 다양하다. 이들 제품은 외산 제품이나 국산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만, 저가를 무기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금액 기준으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를 것”이라며 “품질은 외산에 뒤지고, 가격은 중국산에 뒤지면서 국산 제품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OEM 제품의 공세에 맞서 국산 음향장비 제조업체들은 전문분야와 특화된 장비 생산으로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대경바스컴(대표 한대현)은 국산제품 제조비율을 오히려 높이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의 40% 정도를 국산제품으로 올릴 계획이다. 대경바스컴 한대현 사장은 “무선마이크, 동시통역 시스템 등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산업설비용 제품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일반 양산형 제품이 아닌 분야에서는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동서전자(대표 장기선)는 고성능 집음 마이크 등 신제품 개발로 신규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개발한 집음 마이크는 현재 대학과 회의실 등의 첨단 시스템 구축에 사용되고 있다. 고려대와 광운대가 집음 마이크를 갖춘 첨단 강의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제주대 등도 일부 강의실에 시범설치했다. 동서전자 관계자는 “시범 설치한 곳에서 반응이 좋아 곧 시스템 추가 공급이 기대된다”며 “기존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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