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DVD 포맷 전쟁 피할수도"

“1980년대 베타맥스 악몽의 재현이 두렵다.”

차세대 DVD 시장 패권을 놓고 도시바의 HD DVD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온 소니가 한걸음 물러나 단일 규격 제정을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니의 비디오 그룹에서 차세대 DVD포맷을 담당하고 있는 가와우치 유키노리 부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에 대한 최선의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두개의 표준 보다는 단일 포맷이 더 낳다”며 소니가 포맷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규격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협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니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차세대 DVD를 놓고 엔터테인먼트와 가전, 컴퓨터 업체들의 의견이 양분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소니와 필립스, TDK 등 가전 업체들은 도시바의 HD DVD 기술에 맞서 블루레이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DVD시장은 연간 100억달러 규모의 DVD플레이어 및 리코더 시장이 주력이며 PC용 DVD드라이브 시장도 비슷한 규모다.

시장조사기관인 인스태트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출판되는 DVD 타이틀의 가치는 연평균 18%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인데 지난해 330억 달러에서 오는 2009년경이면 77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운 포맷기반의 제품은 올해말경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 전문가들은 1980년대 초 VHS와 베타맥스간에 벌어졌던 비디오 표준 전쟁과 유사한 혈전이 재현돼 당사자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미칠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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