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의 ‘5000만달러 IT기금 조성’ 공언이 저조한 집행실적으로 인해 국내 업계 호사가들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5000만달러는 지난해 9월 방한했던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해 조성하겠다던 IT기금이다. 중소기업이 시스코 장비를 구매할 경우 임대 및 할부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장기 저리로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체임버스 회장 방한 이후 현재까지 중소기업들의 장비 구매를 위해 시스코가 지원한 자금은 총 7건에 100만달러 남짓한 규모. 약속된 5000만달러의 2%에 불과하다. 이는 시스코가 지난 1999년부터 국내 통신사업자, 대기업 등에 구매 대금을 리스나 할부판매 형식으로 지원한 2억5000만달러와 비교된다.
이에 대해 시스코 측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통신사업자 회선에 라우터까지 물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장비 구매에 소극적이고, 임차나 할부방식보다는 현금 구매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 많은 실적을 만들고 싶어도 중소기업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설명은 좀 다르다. 시스코 기금을 중소기업이 이용하기엔 금리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시스코의 중소기업 리스 프로그램 금리는 최저 연 7%. 과거 통신사업자나 대기업에 적용됐던 금리보다 높다. 리스가 아닌 임차방식으로 1억원 어치의 장비를 도입할 경우에도 임차료는 매월 280만원에 달해 3년이면 장비가격을 추월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기금 활용이 현금 구매보다 유리할 게 별로 없다는 게 중소기업들의 주장이다.
중소기업 대상 기금지원이 지지부진하자 시스코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결국 기금의 나머지가 국내 통신사업자 또는 대학 등에 흘러 들어가 덤핑입찰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시스코 관계자는 “리스나 임대를 통한 비용은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데다 장비교체 사이클이 짧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에 득이 되는 프로그램”이라며 “기금운용 활성화를 위해 통신사업자들의 매니지드 서비스 연계 방안을 추진하는 등 약속한 금액이 중소기업들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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