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가상현실 기술이 미국 군대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지난 2002년 톰 크루즈를 주연으로 만든 SF 영화. 특히 특수 장갑을 낀 손으로 대형 화면에서 범죄자 데이터를 검색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제조회사로 유명한 미국의 방위산업체 레이디온(Raytheon)은 이같은 시스템이 미국 군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정보 과부하’ 문제를 풀어 전쟁 중에 다양한 정보를 분석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실제로 군 지휘관들은 위성과 센서 및 군인들에게서 들어오는 정보량이 너무 많아 이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레이디온은 이 기술을 제공한 과학자인 존 언더코플러 박사에게 연구자금을 투자하는 한편 LA의 한 개조 공장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반사 구슬을 갖춘 특수 장갑과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 기술은 필름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되는 모션 캡처 기술과 흡사하다. 특히 반사 장갑을 착용한 사람이 집게손가락을 움직여 파노라마 화면에 투사된 사진을 이동·확대·축소할 수 있다.
레이디온은 언더코플러 박사의 기술에 라이선스를 받았으며 미래의 작전 명령 센터에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주 미 공군과 정보 관료들에게 이 기술을 공개했다. 레이디온이 미 국방부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목표 중에는 스파이 위성과 군용기에 사용되는 카메라와 센서를 더 많이 판매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현재 레이디온은 전장에서 날아다니는 새의 눈과 같은 시야를 제공하는 공통전술칠판(Common Tactical Blackboard) 장치와 전투 대응방법을 추천하는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영화 특수 효과로 잘 알려져 있는 실리콘 그래픽스도 미군과 함께 명령 센터에서 쓰일 컴퓨팅 화력을 개발 중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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