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1인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로 13억 중국인들을 사로잡겠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올해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싸이월드 글로벌 플랫폼 전략’의 선봉장을 맡은 비아텍의 전주호 사장(42)은 출국에 앞서 “벤처하러 갑니다”라는 짧은 말로 비장한 각오를 대신했다.
지난 해 ‘싸이 열풍’을 일으키며 국내 1인 커뮤니티(미니홈피) 시장을 석권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내달 중국 현지에서 ‘싸이월드’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세계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를 위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중국합작법인 비아텍에 SK텔레콤과 함께 15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해 말부터 중국 전담팀(TFT)장을 맡아온 전주호 전 부사장을 1일자로 총경리(대표)에 임명한 바 있다.
전 사장은 “글로벌 사업의 성패는 현지화 여부에 달려 있다”며 “싸이월드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중국 현지 문화 및 네티즌 성향을 철저히 파악해 중국인에 맞는 1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브랜드와 도메인, 플랫폼은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동일하게 적용하겠지만 인터넷 서비스 자체가 끝임없이 진화하는 문화콘텐츠상품인 만큼 서비스 내용과 마케팅 등 세부 전술은 중국 현지인들의 반응을 보고 그때 그때 달리하겠다는 게 전 사장의 구상이다.
전직원 140명 중 전사장을 포함한 단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인을 채용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전 사장은 “중국 젊은이들 역시 자기 표현력이 강하고 자신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성향이 짙다”며 “따라서 중국 네티즌의 이러한 성향을 ‘싸이 1촌 문화’와 잘 접목시킨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내달 베타서비스에 이어 6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서는 비아텍은 우선 베이징·상하이 등 IT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중국 7대 IT도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 젊은 네티즌을 집중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싸이월드’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르면 앞으로 게임과 인스턴트 메신저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단·장기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 사장은 “우선은 중국 문화와 네티즌에 맞는 ‘싸이월드’를 완성시키는 게 1차 목표”이며 “수년 내 중국 대륙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이 ‘싸이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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