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의 도약.’
반도체 강국으로 손꼽히는 우리나라가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에 도전한다. 메모리 산업에서 얻은 기술, 자신감을 토대로 진정한 반도체 강자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우선 외부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 무엇보다 시스템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시스템산업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세계를 호령하는 분야가 있다는 점이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세계 수위권을 다투는 시스템 산업이 국내에 존재하고 있고, 이 업체들이 국산 칩을 채택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호황기인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삼성전자, 옛 현대전자, 옛 LG반도체 등의 재정이 튼튼할 때 시스템 반도체 설계·제작을 통해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얻은 엔지니어들이 있다. 이들이 지난 90년대 중·후반 대기업 울타리를 뛰쳐나와 시스템반도체 회사를 창업하면서 씨앗이 뿌려졌다.
이러한 환경 속에 2000년 이후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시스템반도체 업체들도 연륜이 쌓이면서 하나 둘 씩 ‘대박’이 터지기 시작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첫 번째로 결실을 하는 것이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컨트롤러 분야다.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 이 분야의 강자들은 지난해 1000억원 매출을 쉽게 넘었으며 올해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 3000억원 규모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구동 칩에서도 국내 업체가 강세다.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소형 LCD용 분야에서도 토마토LSI, 리디스테크놀로지 등 국내 업체들이 경쟁 우위를 지켜가고 있다.
휴대폰, 디스플레이에 이어 MP3, PMP 등도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다. 플래시메모리와 MP3 디코딩·인코딩 칩의 주 수요처다. 플래시메모리 분야는 국내 삼성전자의 제품이 대부분 사용되고 있으며 그동안 외산이 주로 점유해 왔던 시장을 텔레칩스 등 국내 업체들이 대체해가고 있다.
보안장비(DVR) 시장에서도 국내 시스템 업체가 활약중이다. 이 분야에서 에이로직스, 넥스트칩 등 국내 회사들이 세계 주요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부상중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부분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많은 시스템 반도체 업체가 이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만들고 준비중이다. 이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지상파 DMB 전용 멀티미디어 칩을 내놨으며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지상파용 베이스밴드 칩 및 튜너 칩을,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는 위성 및 지상파 DMB용 튜너 칩 등을 상용화했다.
이 외에도 다윈텍, 상화마이크로 등 디자인하우스들이 활동하면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으며 파운드리 전문업체인 동부아남도 첨단 공정을 도입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산업 성장의 토양이 되고 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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