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달라지고 있다

‘책상머리에서 벗어나 현장을 누빈다.’

 18개 중앙부처 가운데 가장 조용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문화관광부가 올 들어 달라지고 있다.

 문화부는 예술·체육·청소년·문화산업 등 특별한 사회적 이슈가 없는 업무를 주로 하는 탓에 소리소문 없이 정책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부서였다. 그러나 올 들어 그동안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정책 수립활동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특히 직원들이 문화콘텐츠 분야와 관계된 이동통신회사 등을 방문해 빠르게 변하는 IT 기술 흐름을 파악하거나 전문강사를 초빙해 관련 기술 및 정책에 대한 강의를 듣는 등 변신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 사회에 불고 있는 조용한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장 방문 학습 강화=지난달 문화부 문화산업국 소속 공무원 30여명은 SK텔레콤을 방문해 이동통신 서비스 현장을 둘러보고 국내 통신의 역사와 현황, 전망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 방문 학습은 문화부가 게임·애니메이션·음악 등의 산업 육성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서비스 환경이 디지털로 변하고 있는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 교육에 참여했던 유병혁 문화산업정책과장은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통신서비스에 대한 전체적인 틀을 잡는 계기가 됐다”며 “현장 학습이 모바일 콘텐츠 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주말을 이용해 애니메이션 전문업체인 서울무비를 방문해 제작현장을 돌아봤으며, 이번주 토요일에는 영화제작사 한 곳을 선정해 영화제작 과정과 영화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상시 교육체계 구축이 목표=문화부가 이처럼 현장학습에 나선 것은 올 초 정동채 장관이 ‘인력이 경쟁력’이라며 상시 교육체제를 갖추도록 주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의미없이 보내 온 토요일을 ‘학습의 날’로 정하는 방안이 수립됐다. 문화부가 격주 휴무제를 도입한 까닭에 전 직원이 2주에 한 번씩 현장 방문학습이나 초청 강연에 참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업무 부담이 적은 토요일이라는 점 때문에 직원의 참여율이 높고 방문 기업에서도 별 부담 없이 응할 수 있어 내용이 충실하고 교육 효과가 높은 편이라는 게 문화부의 자평이다.

 ◇타 업무 이해도 높여=이 같은 현장 방문 및 초청 강연을 통해 교육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부대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은 현장 학습을 통해 자신의 업무를 동료들과 공유함으로써 타 업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재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돼 활력이 넘쳐난다고 평가하고 있다.

 곽영진 문화산업국장은 “문화부는 정보통신부나 산업자원부에 비해 산업 마인드가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그러나 최근 몇 주간의 현장 학습과 초청 강연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는 정책을 통해 결과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임병수 차관보도 “문화부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자 타 부처도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정부기관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사진: 곽영진 문화산업국장과 공무원들이 애니메이션업체인 서울무비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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