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2세대 벤처` 뜬다

오는 7월 대덕연구개발(R&D)특구 시행을 앞두고 대덕밸리에 2세대 벤처가 뜨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성까지 갖춘 이들 2세대 벤처들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창업한 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코스닥은 물론 나스닥 입성까지 노리며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대덕R&D특구법 통과 이후 2세대 벤처들은 사실상 특구를 이끌고 갈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급부상하면서 특구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세대 벤처 특징=대덕밸리 1세대 벤처가 지난 90년대 초·중반 기술 중심의 창업으로 대덕밸리의 존재를 알리는데 만족했다면, 2세대 벤처는 철저히 시장 중심의 기업군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각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덕밸리 초기 기업들이 기술력만을 고집해 시장에서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한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들은 벤처 거품이 꺼진 시장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해마다 고성장을 거듭, 연간 100억∼400억원 규모의 단단한 기업으로 포진해 있다.

◇코스닥 시장 진출 원년=현재 대덕R&D특구에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6∼7개의 업체들이 잇따라 코스닥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광학부품 제조 전문 기업인 해빛정보(대표 박병선)가 가장 먼저 R&D 특구 1호 코스닥 기업으로 상장될 전망이다.

지난 달 말 코스닥 예비 심사에 통과해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26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올해엔 4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되고 있다.

올해 500억원대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LCD 재생 전문 벤처기업인 케이엘테크(대표 김상호)역시 지난 달 말 코스닥에 예비 심사를 청구, 코스닥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5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물성분석 전문 회사인 케이맥(대표 이중환)이 연내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내년에는 △히트파이프와 CPU 냉각모듈 등 기존 제품군에 이어 올해 태양열 집열기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인 에이팩 △방송 및 의료용 하이텍 디스플레이 제조 전문 업체인 디앤티(공동대표 이양규 김광선) △KT 사내 벤처인 가입자망 네트워크 구축 및 서비스 업체인 애니솔루션 등 3개사가 코스닥 시장을 노크할 전망이다.

◇나스닥행도 노린다=대덕에는 직접 나스닥행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림스테크널러지(대표 임종진)는 뇌파 등 생체 신호의 상호 작용을 통해 사물을 움직이는 뉴로 기술 개발 기업으로 최근 세계 각국 유명 기업으로부터 공동 기술 및 제품 개발 제의건으로 연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뉴로스카이를 설립한데 이어 미국 자일링스 부사장을 역임한 스탠리 양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 나스닥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파나소닉 전 사장인 존 하워드와 록히드마틴 출신 그렉 하이버씨를 각각 경영전략과 전략개발 부사장으로 영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임종진 사장은 “세계 유명 캐피털과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및 마켓팅 제의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퀄컴과 같은 세계적인 기술 중심형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3년내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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