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게임전문기업으로 살아 남는 법

벤처 열풍 이후 유난히 돋보이는 성장을 이룬 곳이 게임산업 분야다. 심지어 게임과 무관한 회사들도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일이 다반사로 이어지고 신생 기업의 탄생도 계속되고 있다.

 게임업체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로서 여러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몇십억원의 투자금을 전부 날리고 문을 닫은 기업, 연간 매출이 얼마 되지 않아 이른바 맨주먹 정신 하나로만 버티고 있는 곳, 이른바 ‘대박’을 맞아 수십,수백억원이 생겼지만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기업 등 천자만별이다.

 수많은 변치 않는 진실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자신이 속한 기업의 흥망성쇠는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그대로 놔두는 기업은 곧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어떤 지적 사항이 나오면 곧바로 개선점을 찾아 시정이 이뤄진다면 그 회사의 생명은 오래갈 것이다.

 최고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게임업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성 문제다. 하루에 여러 개의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하나의 확실한 상품을 만드는 게 바로 기업의 경쟁력이다.

 성공한 기업들 가운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기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없을 것이다.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다 보면 서로 짜증스럽기도 하고 때론 원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깊은 유대감 같은 것들이 생기고 서로 격려하기도 한다.

 ‘상호신뢰’와 ‘양보’는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을 신입사원이나 예비 창업자 모두 가져야 할 덕목이다. 재미있을 것이란 단순한 환상을 갖고 뛰어든 기업가는 어디에서건 고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엔 도중하차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기업인이라면 사자처럼 행동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의 대평원에서는 초식동물, 육식동물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한다. 사자의 공격대상이 되는 톰슨가젤, 얼룩말 등 초식동물은 온종일 풀을 먹는다. 열량이 적은 탄수화물(풀)로 버티며 살기 위해선 끊임없이 먹어야만 한다.

 하지만 백수의 왕 사자는 다르다. 항상 낮잠을 자며 늘어져 있는 것 같지만 그 시간에도 사냥에 대한 구상, 전략을 짜고 있다. 사냥감이 나타나면 최대한 몸을 움츠리고 사냥감에 다가가서는 일격에 제압해 쓰러뜨린다. 조그만 들쥐를 잡으면서도 사력을 다한다.

 기업가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히 일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없다. 여유를 갖고 구상을 세우고, 계약을 수립한 다음 사자처럼 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순간순간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요즘 출시되는 게임은 대부분 순수개발 기간만 2∼3년씩 걸린다. 이 시간을 연결해 놓으면 피 말리는 순간의 연속이지만, 전체시간으로는 10년의 3분의 1, 100년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시작이 좋았다고 끝까지 좋으란 법은 없다. 하지만 시작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끝까지 안 좋으란 법도 없다. 멀리 긴호흡으로 보자는 뜻이다.

 게임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여러 기업인 중에 조바심에 시달리는 이치고 그 결과물에 만족하는 이는 별로 보지 못했다. 오히려 여유를 갖고 ‘허허실실’하는 사람들이 ‘대박’이라는 결과를 맛본다.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일은 오늘보다 낫고, 다음 게임은 이번 게임보다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한다. 그래야만 신명나게 게임이라는 일에 미칠 수 있다.

◆김동성 디지탈릭 사장 k313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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