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선·후발사업자간 격차 DMB서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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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위성DMB서비스 5월 동시 상용화가 불발로 그친 가운데 연간 DMB폰 개발 라인업에서도 SK텔레콤과 후발사업자 KTF·LG텔레콤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후발사업자들은 특히 지상파DMB 단말기에서도 아직 확실한 라인업을 구성하지 못해 사업 진입을 확정하지 않은 SK텔레콤보다 앞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단말기와 DMB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경쟁 구도에서 선발사업자와 후발사업자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말까지 모두 11종 이상의 위성DMB 단말기를 삼성·LG·싸이버뱅크 등으로부터 제공받을 계획인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한 가지 모델만 예정돼 있거나 아직 모델 도입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KTF는 삼성전자의 1개 모델만이 3분기 출시될 예정이며, LG텔레콤은 아직 확실한 모델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본방송이 시작되는 시점에 SK텔레콤만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KTF 등은 휴대폰 겸용이 아닌 전용 단말기로만 초기 시장에 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실정이다.

 티유미디어는 이와 관련, 5월 시작되는 본방송 유료화를 1∼2개월 늦추도록 하고 이 기간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티유미디어 관계자는 “5월 본방송 시작부터 지상파를 재전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사업허가 조건에도 이통사 간 차별적 제공이나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권 보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통해 유료 본방송을 사실상 연기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에서도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1∼2개 모델을 3분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서비스 질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공격적인 단말기 개발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지상파DMB 서비스 진입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KTF와 LG텔레콤이 도입한다면 SK텔레콤도 단말기 유통에는 동참할 것”이라고 말해 지상파DMB사업 참여를 시사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 조사 결과 지상파DMB폰의 방송서비스 품질이 미미할 경우 90% 이상이 이동통신업체에 책임이 있다는 답변을 해 실제 지상파DMB가 상용화된 이후라야 단말기 개발에 깊숙이 발을 들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까지 늦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F 관계자는 “제조사 개발인력이 셀룰러폰(SK텔레콤용) 중심으로 구성돼 PCS 개발은 늦을 수밖에 없다”며 “단말기 수급에 문제가 있어 티유미디어의 서비스 시점 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