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일을 맞은 35세 노총각 김씨. 대청소도 할 겸, 가스오븐레인지를 물걸레로 닦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가 걸려온 곳은 가스오븐레인지 AS센터. AS상담 요원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현재 ‘전자레인지 버너에 물이 들어가 고장난 상태’라고 상담 이유를 밝혔다.
AS직원의 말을 듣고 혹시나 가스 불을 켜보니, 점화가 되지 않았다. 놀란 김씨는 ‘어떻게 가스레인지가 고장났는지 알았냐’며 물었다. AS상담직원의 대답은 간단했다. ‘가스레인지 고장을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기능 때문’이라고.
가전제품에 이런 ‘자가진단 기능’이 속속 내장되고 있다. 이 기능은 기기 상태를 원격지에서 체크해 이상이 발생하면 회사 콜센터나 AS센터에서 바로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을 알려주는 것. 가전제품에서 네트워크가 실시간 지원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가전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은 물론, 소비자가 사전에 제품 이상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사들도 자가진단 기능을 내장한 홈네트워크 가전제품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빌트인 가전회사들도 삼성전자나 LG전자등 대기업에 이어 자사 제품에 자가진단 신고기능을 장착했거나 장착할 예정이다.
쿠스한트(대표 차동성)는 홈네트워크 전문회사인 서울통신기술과 제휴를 맺고 상반기 내에 식기세척기, 세탁기, 가스오븐레인지에 자가진단 신고기능을 내장할 계획이다. 동양매직(대표 염용운)도 오는 7월경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에 원격검침 및 기기상태를 제어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성모)도 현재 인터넷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가스오븐레인지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자기진단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를 원격지에서 체크, AS센터와 연계하는 자가진단서비스 기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통신기술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단순한 홈 오토메이션보다는 가전제품까지 결합된 홈 네트워크를 원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자가진단 및 원격AS가 가능해져 홈네트워크의 새로운 기능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업계는 자가진단 기능이 네트워크 가전제품의 유용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가전 제조업체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도구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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