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4주년 맞은 `미르의 전설`

2001년 3월은 국산 온라인 게임 역사에서 매우 의미 깊은 달이다. 이 당시 국내는 ‘리니지’와 ‘포트리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이 대중화의 기반을 잡은 시기.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고 시장 규모도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2001년 3월이 기억되는 것은 바로 ‘미르의 전설2’가 론칭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르의 전설2’는 그간 국내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중국에서 만큼은 그 어떤 게임이 이룩한 성과 보다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니지’가 우리나라의 게임 대중화를 이끈 기수라면 중국에서는 ‘미르의 전설2’가 이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단일 게임으로 동시접속자 80만명을 넘기는 대기록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2005년 현재 전세계 2억명 이상의 누적회원을 확보했다.

그 뿐인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담당한 샨다는 ‘미르의 전설2’로 쌓은 부를 바탕으로 급속 성장, 지난 해에는 나스닥에 상장했고 국내 액토즈소프트까지 인수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미르의 전설2’는 국산 온라인 게임의 한류 열풍을 이끌며 중국에서 신화가 된 게임이다.‘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시장을 선점한 데서 우선 찾을 수 있다.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 진출한 2001년은 중국 시장에 인터넷이 보급되며 기본 인프라가 형성된 시기. 아직 중국시장은 이르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남보다 한발 빠르게 중국에 진출에 큰 성과를 거뒀다.

‘미르의 전설2’가 중국 대륙에 상륙했을 때, 우리나라 게임 중에는 ‘천년’이 유일하게 서비스될 정도로 중국 시장은 황무지에 가까웠다. 당시 온라인 게임을 대표하던 ‘리니지’도 여러가지 이유로 중국 진출을 미뤘다는 점에서 ‘미르의 전설2’는 중국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조악한 네트워크 게임과 비교할 때 ‘미르의 전설2’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다.

‘미르의 전설2’는 마치 ‘스타크래프트’가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보급, PC방 문화의 확산과 상호 상승 작용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며 급성장했다.

무협소설을 연상시키는 ‘미르의 전설2’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이 중국의 취향에 딱 맞아 떨어진 점도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 게임은 동양적인 팬터지 세계관과 화려한 그래픽, 변화무쌍한 스토리라인이 장점으로 기존 네트워크 게임과 비교되는 엄청난 퀄리티를 과시하며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냈다.

게임 외적인 요소로 현지 파트너인 샨다의 탄탄한 유통 관리와 서비스 능력도 척박한 중국 시장에서 ‘미르의 전설2’가 하나의 신화로 자리잡은 배경으로 작용했다.‘미르의 전설2’가 활약한 주무대는 단연 중국이다. 하지만 자신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요란하지 않지만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벌써 4년을 맞았지만 2005년 현재 누적회원수 230만명에 7000여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르의 전설2’가 이처럼 국내에서 롱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게임성 뿐만 아니라 개발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가 펼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유저들의 공감을 불러온 측면도 강하다.

맥도널드, OK캐쉬백 등과 제휴해 게임의 인지도를 넓혀 나가는가 하면 ‘선생 김봉두’의 개봉 때는 시사회 이벤트를 열어 유저 만족도를 높여나갔다. 또 게이머들이 직접 캐릭터를 그려 달력을 만드는 ‘캐릭터 달력 공모전’, 오프라인에서 개발사와 유저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고객 간담회 등을 개최해 유저들이 직접 참여해 게임을 만드는 재미도 한껏 느낄 수 있게 했다.

‘미르의 전설2’가 서비스된 4년동안 3형제 부부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게임 속에서 맺어져 결혼을 하고, 산모가 게임을 즐기며 태교를 하고 주변 게이머들로부터 아이 탄생을 함께 축하받는 아름다운 게임 속 세상 이야기도 피어났다.개발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 전설2(www.mir2.co.kr)’의 4돌을 맞아 ‘해피 미르데이 포유’ 이벤트를 갖는다. ‘꽃을 든 남자’ ‘파천마룡 이벤트’ ‘인형을 그대 품 안에’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이벤트가 마련됐으며 선착순 100명에게 영화 시사회권을 증정하는 보너스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벤트 기간 PC방에서 유저들이 이용한 시간을 합산해 가장 오랫동안 게임을 이용한 PC방을 선정, 다양한 혜택을 선사하고 개인유저들에게는 지존급 희귀아이템을 대거 지급하는 축하 이벤트도 열린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박관호 사장은 “지난 4년간 ‘미르의 전설2’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게임을 아껴준 게이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4년의 업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더욱 드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표>‘미르의 전설2’ 연표

2000 08 국내 시범서비스 시작

2001 03 이탈리아 Digital Bros 그룹과 서비스 계약체결

03 국내 상용서비스 시작

09 유럽 상용서비스 시작(유럽지역 서비스명: The Three Hero)

11 중국 상용서비스 시작

2002 03 중국 ‘제1기 온라인게임 대회’ 최고 게임 운영서비스 상 수상

06 단일 게임 세계 동시접속자 최고 기록 달성(총 36만8000명:중국 35만, 국내 1만5000, 유럽 3000)

09 대만 시범서비스 시작

11 중국 동시접속자 70만 돌파

2003 04 테마곡을 이용한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

09 캐릭터달력 이미지 공모전

2004 07 PC방 전국순회 이벤트 실시

2005 03 상용서비스 4주년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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