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이 운영하고 있는 허치슨 왐포아가 3G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3G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허치슨 왐포아가 지난해에도 이 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허치슨은 지난해 253억 홍콩달러(미화 32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3G휴대폰 부문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항만사업이나 렌털 사업 등 알짜 수익사업부문의 호조로 허치슨 그룹 전체의 지난해 총수익은 38%가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허치슨이 적자상태인 3G 휴대폰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이들 사업부문의 성장이 담보되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CLSA의 아시아퍼시픽 시장 분석가인 대니 셔티는 “허치슨은 국제 항만사업이나 렌털 사업 등 부분에서 대규모 현금 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3G사업도 안정적인 지원하에 당초의 전략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3G사업에서 미약하나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실제 허치슨은 지난해 EBIDTA(전체 이익에서 이자·세금·감가상각 등을 제외한 부분)가 호전됐다. 지난해 3G 사업부문 총수입은 157억홍콩달러로 전년에 비해 거의 5배 정도 뛰어올랐다.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리카싱 허치슨 회장은 “3G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바닥을 쳤다”며 “올해는 손실 규모가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허치슨도 공식적으로 3G비즈니스가 올해 말경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3G 비즈니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치슨은 3G 가입자가 전세계적으로 800만명 이상 가입자가 증가한데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59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할 만큼 가입자가 증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미 이탈리아에서 자사 3G 비즈니스의 주식상장에 이어 영국에서도 자사의 3G벤처기업의 상장을 고려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허치슨은 저렴한 통화 서비스와 전화기 할인 판매 정책 등을 포함한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고객 유치에 할당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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