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논 카메라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LG상사가 연이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지난해 10월 한 매장에서 중고 카메라를 신품처럼 속여 팔은 것이 드러나 한 바탕 비난을 받더니 최근에는 ‘불량 스티커’ 문제로 소비자들로부터 또 다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LG상사가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 건 캐논의 DSLR 카메라 ‘EOS 20D’ 외관 스티커에 인쇄된 제조번호가 손으로 쉽게 지워지는 것으로 최근 드러나면서부터. 의혹의 요지는 LG상사가 반품을 신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제조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임의로 제작하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마침 이번 의혹의 대상이 된 카메라도 작년 10월 ‘신품 둔갑’의 카메라와 같아 불씨가 지펴졌다.
의혹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LG상사는 21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내고 “제조번호 093으로 시작하는 EOS 20D 일부 제품에서 제조번호가 지워지는 현상을 확인 했다”며 “이를 캐논 본사에 알리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며 국내에서 스티커를 제조하거나 임의 부착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LG상사는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나 향후 계획을 내놓지 않고 문제 제기를 한 사용자들에게 개별 통보하는 모습을 보여 ‘뭔가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만 키웠다. LG상사 는 이에 대해 “제조사인 캐논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며 “7일 캐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함에 따라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반품 사건에 이어 최근 일 정부의 독도 발언으로 캐논이 불매 운동 제품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또 터져 LG상사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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