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6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지상파DMB는 방송의 새 도전이다. 안방에 머물렀던 TV가 외출한다. 산업적으로 보면 지상파DMB는 라디오방송, 지상파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에 이은 새 플랫폼의 출범이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방송 수신기업체는 물론이고 솔루션·콘텐츠업체들까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6개 방송사업자들의 어깨는 그래서 무겁다.
지상파DMB 단말기 개발업체의 관계자는 “우리는 이제 세계로 나간다”며 “국내 서비스 안착은 향후 세계 시장 공략이란 측면에서 가장 주요한 변수”라고 지적한다. 안에서 성공해야 밖에서 팔아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KBS, MBC, SBS 등 3개 지상파방송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상파 3사는 준비된 사업자이자 ‘킬러콘텐츠’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지상파 3사를 덜컥(?) 믿기가 쉽지 않다.
지상파방송 시장에서 엄연한 경쟁관계인 3사는 그간 지상파DMB 정책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5∼7월에 치열했던 ‘지상파DMB 대 DVB-H 도입 논란’에서 그랬고, 이후 ‘KTF, LGT 등 통신사업자와의 제휴 문제’에서도 ‘큰 틀에선 협조하되, 각론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심지어 공동 이익을 위해 협조해야 할 사안에서도 주도권이란 측면에서 딴죽을 걸기도 했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인 중계망 구축 및 운영, 유료화 문제, 단말기 보급 등의 현안에서도 시각차는 여전하다.
지상파DMB 정책에서 3사의 의견차는 3사만의 문제가 아닌 지상파DMB라는 한솥밥을 먹는 모두의 이익과 직결된다. 지상파DMB 수신기업체나 솔루션업체들은 그래서 걱정이 앞선다. 지상파 3사가 혹여 1등 경쟁을 할까 두렵다. 안착에 실패한 지상파DMB에서 시청률 1위를 한들, 주도권을 장악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것. 1등을 위해 불협화음을 낼 경우 지상파DMB 안착은 요원하다.
어제 태어난 지상파DMB란 플랫폼은 지상파방송과 다르다. 지상파TV방송은 제로섬 싸움이다. 서로 빼앗아 와야 힘이 생긴다. 그러나 지상파DMB는 전체 파이가 커지면 모든 이해관계자가 성장한다. 실패한 플랫폼에서 1위를 노릴지 성공한 플랫폼에서 새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지 지상파 3사가 고민해야 할 첫 과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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