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최고의 선수는 누구?

지난 한해 동안의 e스포츠계에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매 리그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난전이 계속됐다는 것. 특히 신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프로게임계는 올드 게이머들과 신예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신·구 대결로 본다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벌어진 스타리그 시즌은 신예들의 판정승이라고 할 수 있는 한해였다. 지난해 열린 7차례의 개인리그에서 최연성과 박성준 등 2명의 신예급 선수가 차지한 우승이 5차례에 달했다.

반면 올드게이머 가운데는 이윤열과 박태민이 각각 지난 3월 5일 열린 ‘아이옵스 스타리그’와 ‘당골왕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뿐이다. 하지만 올드 게이머들의 퇴조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임요환과 박정석, 박용욱, 박태민 등이 준우승을 번갈아 하며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윤열은 2번의 준우승을 더하면서 그랜드슬래머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한해 동안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SK텔레콤 T1의 ‘괴물’ 최연성이었다. 최연성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열린 7차례의 개인리그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총 8410만원의 상금을 획득, 상금왕에 등극했다. 최연성은 지난 한해 동안 16강에 들지 못한 대회가 ‘아이옵스 스타리그’가 처음일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월에 열린 ‘센게임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이윤열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8월과 11월에도 각각 ‘스프리스배 MBC게임 스타리그’와 온게임넷의 ‘에버 스타리그’를 우승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후계자답게 이윤열과 함께 강력한 테란 종족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최연성이 지난해의 상금왕이라면 상금 획득 순위에서 2위에 랭크된 ‘투신’ 박성준을 최고의 신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 처음으로 진출한 본선무대에서 결승에 오르더니 박정석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성준의 우승은 대단한 뉴스거리였다.

그는 저그 유저로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신화를 쓴 것. ‘저그대마왕’ 강도경도, ‘폭풍저그’ 홍진호도 이루지 못한 저그 유저들의 소원을 처음 본선에 진출한 신출내기였던 박성준이 해낸 것이었다. 이후 박성준은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KT-KTF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우승을 하며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했다.

지난 3월 열린 ‘아이옵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이윤열에게 0대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기는 했지만 지난 한해 동안 총 794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최근 프로게이머 랭킹 1위를 예약했을 정도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총상금 4억6500만원이 걸린 7개의 국내 스타리그 대회에서 최연성과 박성준은 합작으로 5경기를 우승하고 준우승과 3위를 각각 1번씩 차지하며 1억6350만원의 상금을 획득, 전체 상금의 35%를 가져간 셈이다.

이들 선수의 활약이 이처럼 두드러지면서 전해의 상금왕이었던 이윤열은 우승 1번과 준우승 2번으로 5500만원을 획득하는데 그치며 상금랭킹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GO의 박태민은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이어 ‘당골왕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우승,

우승자 클럽에 가입하며 총 5260만원의 상금을 차지, 상금랭킹 4위로 치고 올라왔다. 5위는 WCG에서 우승한 ‘퍼펙트테란’ 서지훈이 차지했으며, ‘테란의 황제’ 임요환은 총 1520만원을 획득하며 12위에 머물렀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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