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망대]소프트뱅크, 어디로 가나

 “올해 매출 1조엔 돌파가 확실시 된다”

일본 재계의 풍운아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잇따른 기업 인수합병(M&A)과 이동전화 시장 진출·프로 야구단 인수 등으로 거침없이 영역을 확장해온 상황 속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됐다는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 재계는 이러한 소프트뱅크의 실적을 별로 못미더워하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또 무엇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지 관심이 많다.

◇거대 기업으로의 도약=3분기 연결 매출이 2500억엔을 넘어선 소프트뱅크는 1조엔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NTT 동서지역회사의 절반에 불과한 매출이지만 NTT커뮤니케이션스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ADSL서비스인 ‘야후BB’, IP전화서비스 ‘BB폰’의 가입자 증가에 따라 수입이 증가했지만 실제로는 일본텔레콤의 매출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인원 충원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존 일본텔레콤 인원에 신규 및 경력사원 채용으로 현재 5000명인 인력을 연내 1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2001년 야후BB로 통신사업에 발을 들여 놨을때 업계 관계자들은 ‘얼마 가지않아 손 사장이 크게 후회할 것’, ‘스피드넷과 비슷한 꼴이 될 것’ 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그룹은 단시간에 NTT, KDDI에 이은 3위 통신사업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불투명한 사업 전망=소프트뱅크BB가 FTTH서비스인 ‘야후 BB히카리’를 발표한 지 5개월이 지난 현재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전 초고속·저가의 ADSL 서비스로 화려하게 데뷰했던 것과 비교해 야후 BB히카리의 사업 전망은 어둡다. 또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와의 통신료 저가 경쟁이 불붙으면서 유선전화사업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연말부터 대폭 할인된 유선전화서비스를 통해 주로 통화량이 많은 사업체를 공략하고 있으나 NTT가 보다 싼 VoIP 전화 서비스로 공세를 펼치면서 전체적인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비록 지난 2001년 여름 파격적인 가격을 내걸고 전격 진출했던 비대칭디지털가입자선(ADSL)에선 NTT동일본을 누르고 업계 최대업체로 등극했으나 치러야했던 대가도 적지 않았다.

ADSL을 중심으로 한 브로드밴드 인프라 사업의 적자는 지난 3년6개월 동안 약 2400억엔에 달한다. 이는 그동안 인터넷 검색사이트 자회사인 야후 등이 벌어들인 이익을 다 까먹고도 모자라는 금액이다. 그래도 소프트뱅크는 신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거리에서 모뎀을 무료 배포했고 접속에 필요한 공사비도 받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이래 소프트뱅크의 영업손실은 매년 수백억엔에 달하고 있다.

◇향후 전망은=소프트뱅크의 올해 최대 과제는 ‘종합 통신업체’로의 도약이다. 지난해 일본텔레콤·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IDC를 인수했고 총무성에 이통사업 진출을 위한 무선국 면허도 신청해 놓았다. 일본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유·무선 사업을 하겠다는 손정의 사장의 야심은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소프트뱅크BB, 일본텔레콤, 일본텔레콤IDC 등 3사 통합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이동통신 사업 진출’이 관건이다. 손 사장은 “한국의 ‘와이브로’와 비슷한 무선랜을 이용한 ‘브로드밴드 휴대폰’으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총무성의 800㎒ 대역 사용 불허 방침에 따라 새로운 주파수 대역(1.7㎓) 환경에서 준비해야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유선전화사업자 일본텔레콤을 인수하면서 거대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거대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선 성공적인 이동전화 사업 진출과 실적 개선이란 난제가 놓여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