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유통채널들 "남는게 없다"

주요 서버업체들이 잇따라 x86 서버 가격을 공개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유통업계에 미치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최근 델인터내셔널(한국델)에 이어 한국HP, 한국IBM 등 주요 서버업체들이 로엔드 x86 서버 모델에 대해 가격파괴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잇따라 벌이면서 유통 채널들이 유연한 마진을 보장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채널 위주의 서버 시장이 가격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면서 유통 채널들이 구조조정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계속되는 가격파괴와 가격공개=지난해 말부터 x86서버 시장의 화두는 가격이다.

 한국델이 가장 먼저 가격 파괴와 가격 공개에 불을 지핀 이후 올해에는 한국HP와 한국IBM 모두 가격 파괴와 가격 공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델은 지난해 90만원, 50만원대 서버에 이어 올해 30만원대의 프로모션 서버를 내놓았으며, 한국HP는 올초 110만원의 프로라이언트 서버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IBM도 내달까지 x시리즈 제품군 중 10개 제품군에 대해 특가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랙형 1웨이 x306 가격은 PC보다 저렴한 95만원대다. 가격과 사양이 모두 공개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유통업체 “남는 게 없다”=서버 총판업체와 리셀러업체들은 대대적인 광고 공세로 문의전화는 늘고 있지만 남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광고를 통해 가격이 공개되면서 자체 리셀러에게 줄 수 있는 마진 폭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총판 관계자는 “서버는 PC와 달라 적어도 고객을 2번 이상 방문해야 하는데 인건비, 설치비를 빼고 나면 100만원짜리 서버 팔아서 남는 게 있을 수 없다”며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업체끼리 가격으로만 경쟁하다보니 공개된 가격 그 이하로 팔아야 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세심한 벤더 정책과 유통업체 변신 필요=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급작스런 유통정책 변화로 관련업체들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세심한 벤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장에서 가격이 공개되면 시장에서 가격이라는 하나의 잣대로만 평가받기 때문에 좋지는 않다”며 “벤더사는 마케팅과 홍보, AS에 집중하고 고객 확보는 유통사가 맡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델의 영향으로 직접판매가 갈수록 강조되기 때문에 벤더사도 어쩔 수 없이 유통정책을 변화해야 한다면 관련 리셀러들이 변신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