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업체들이 ‘그레이마켓(gray-market)’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KPMG가 2년 전 그레이마켓 대응 협의체인 AGMA(Alliance for Gray Market and Counterfeit Abatement)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 정보기술산업은 매년 400억달러 규모의 그레이마켓때문에 50억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GMA 부사장이자 HP의 브랜드 보호팀원인 말라 브리스코는 “우리는 인터넷으로 불법적 판매자들이 제품을 광고하고 판매하는 것을 손쉽게 하고 제조업체들이 이런 제품이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 정확히 포착하기 어렵게 하는 시스템을 만든 셈”이라며, “이것은 전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레이마켓은 인증받지 않은 불법적 제품이 유통되는 시장으로 원가나 원가 이하의 가격에 제품이 거래되기 때문에 제조업체와 소매 및 도매 업체들이 마진을 확보하기 어렵게 한다. 그레이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제품 보증이 없거나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럴 경우 제조업체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원가나 원가 아래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과의 관계를 망가뜨려야 하는 것이다.
IT제품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레이마켓으로 흘러들어간다. 어떤 그레이마켓 유통업자들은 HP와 같은 기업으로부터 자선 및 교육용 할인 혜택을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한 다음 이를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법적으로 인정받은 유통업체들 중에도 자사의 재고를 불법적으로 아는 사람이나 단체 등에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도 이렇게 얻은 제품을 그레이마켓 유통업자에게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체들은 지원 서비스 인프라가 없는 나라에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므로 이들 제품도 그레이마켓으로 흘러든다.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AGMA는 올해 그레이마켓 제품뿐 아니라 모조품과의 전쟁도 선언했다. AGMA는 불법적인 제품들이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브랜드 보호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있다. AGMA의 회원사인 HP와 스리콤은 그레이마켓 사업자들을 고소함으로써 이 목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그레이마켓 제품 퇴치를 위해 넷인포서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등장, 불법적 제품 유통을 추적하고 제거하는 일을 돕고 있다. 넷인포서는 불법적 거래자들이 인증받은 거래자인 체하며 제조업체들의 지적재산을 사용하지 않는지 경매인들이 확인하는지를 조사한다.
네덜란드 업체인 지뉴원은 모조품이나 그레이마켓 제품의 온라인 경매를 모니터링하는 SW를 판매해 제조업체들이 그레이마켓과 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키스 레먼 켄우드 USA 전자 부문의 부사장은 “그레이마켓 유통업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고객들에게 나쁜 경험을 줌으로써 산업에도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또 “이것은 움직이는 타깃이어서 근절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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