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 산업은 정말로 호황을 맞을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VoIP 업체들에 대해 넷스케이프 IPO가 닷컴 붐을 일으켰듯이 ‘인터넷 통화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VoIP가 결코 호황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 VoIP 업계는 정부의 업계 자율성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과 관련해 여러 방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고, 그러한 정책전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통신산업 분석가 블레어 레빈 전 연방통신위원회(FCC) 사무장은 최소한 한 가지 사실을 정확히 지적했다. 대부분의 VoIP 업체는 광대역 회선을 소유하지 않아 다른 회사의 광대역 회선을 빌려 쓰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광대역 회선 제공업체가 많아 소비자가 이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면 VoIP 업체가 광대역 회선을 빌려 쓰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광대역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또 미국 정부는 케이블 및 전화사업자에게 자사 네트워크를 임대해 주는 VoIP 업체 등 서비스 업체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엄청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터넷 통화를 노골적으로 차단하는 권한이나 911 서비스 불량 접속 또는 자체 인터넷 전화 트래픽에 대한 특혜처럼 미묘한 차별도 포함된다.
현재 VoIP 업계는 마이클 파월 전 FCC 의장이 인터넷 전화업계에 대한 차별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다. 하지만 레빈 전 FCC 사무장이 지적했듯이 “전 FCC 위원장의 연설은 법률적인 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둘째, VoIP 업계는 각종 비용 분담과 관련된 규제를 둘러싼 공방전에서 관대한 대접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규제 당국이 네트워크 임대료를 인상한다면 저렴한 VoIP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셋째, 규제 당국이 최근 VoIP 업계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으나 VoIP 업계는 그 결정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FCC는 VoIP에 대한 연방 당국 차원의 통제권을 강화하면서 주 당국의 통제권을 제한하기로 결정했으나 이 결정에 대한 이의가 법원에 제기될지 모른다.
이렇듯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VoIP 산업은 규제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전투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VoIP가 통신 혁명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지역전화사업자와 케이블 업체들이 규제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나 AOL, 구글, 아마존처럼 고객 기반이 넓은 업체들이 VoIP 시장에 뛰어들 것이며, 그 결과 VoIP 산업이 호황을 누리게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제이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사진: 인터넷전화(VoIP) 업체 8x8의 브라이언 마틴 CEO가 샌타클래라 소재 본사 사무실에서 영상 인터넷 전화기로 통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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