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포스배 올스타전]"꿈의 대결 현장"

‘발로 짜도 괜찮은 엔트리다!’

이 시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8명이 출전, 팬들의 열광 속에 진행된 더게임스 창간 1주년 기념 ‘하나포스배 올스타전’은 신4대천왕(서군)이 4대천왕(동군)을 4 대 3으로 제압, 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임요환·홍진호·이윤열·박정석 등 4대천왕과 최연성·강민·박성준·박태민 등 신4대천왕이 총 출동한 대회인 만큼 화제가 만발했다. 동군 이재균감독과 서군 주훈감독은 모두 ‘엔트리를 발로 짰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사실 엔트리는 어떻게 짜더라도 빅이벤트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선수 구성이었다.

특히 팀플전에는 임요환·홍진호, 임요환·이윤열, 홍진호·박정석 조합을 비롯해 최연성·박태민, 강민·박성준, 강민·박태민 조합 등 팬들이 바라고 바라던 꿈의 팀플 조합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개인전에서 아쉽게 임요환과 최연성 간의 사제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윤열과 박성준 간의 복수전이 펼쳐지는 등 팬들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구경거리를 선사했다. 이 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로서는 승패를 떠나서 이같은 꿈의 조합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는 대진이었다.

총 7경기가 펼쳐진 이번 대회는 관중은 물론 경기에 참여한 선수와 감독, 해설진과 취재진들까지 마음 편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었던 역대 최고의 이벤트전이었다.

관중들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비명을 질러댔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경기를 펼칠 때는 너무 열광한 나머지 ‘평소라면 퇴장을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을 정도였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도 스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팀리그 형태의 올스타전의 묘미에 그 어느때 보다 즐거운 경기를 펼쳤다. 경기에 지고도 만면에 웃음을 띄운 채 자리로 돌아가서 떠들어 대기도 했다.

감독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였다. 평소같으면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일희일비하며 안절부절하던 감독들도 이 날 만큼은 ‘엔트리를 발로 짰다’는 농담을 거리낌 없이 던질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넘쳐 흘렀다. 특히 동군이 3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재균 감독은 느닷없이 날아온 중계진의 인터뷰 요청에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이번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선보인 중계진의 역할도 컷다. 입담 좋기로 소문난 임동석 캐스터가 온게임넷에 합류해 김동수와 엄재경 해설위원과 함께 관중들이 배꼽을 잡고 쓰러질 정도로 웃기는 멘트를 연발한 것.

이같은 모습을 지켜본 본지의 모 인 편집국장은 “창간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모험을 하는 기분으로 주최한 행사인데 이처럼 모두가 열광적일 줄 몰랐다”며 “앞으로 매년 최고의 프로게이머들이 모여 즐겁게 게임을 즐기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올스타전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승! 신4대천왕

- 준우승! 4대천왕

- MVP는 박성준에게로~‘와∼ 캐스터가 방송에서 저런 용어를 써도 되는거야?’

이번 ‘하나포스배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 못지 않게 과감한 입담과 너스레로 좌중을 압도한 임동석 캐스터에게 많은 괂심이 모아졌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은 자유분방한 멘트로 관중들을 뒤집어지게 만든 것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

iTV에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맡으며 재치있는 언변으로 수많은 ‘어록’을 남기기도 했던 그가 온게임넷을 통해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하나포스배 올스타전’ 현장에서 그를 만나 보았다.

- 너무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iTV에서 중계할 때보다 더욱 과감해 진 것 같은데.

▲ iTV는 지상파 방송이라 멘트를 하기 전에 머리 속에서 필터링을 많이 했다. 온게임넷은 케이블방송이라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에 필터링을 많이 하지 않고 직설적인 표현을 많이 썼다. 엄재경 해설과는 ‘길드워’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고, 동수와는 게임스페셜을 오랫동안 함께 진행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었다.

- 앞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맡게 되나.

▲ 이번 ‘하나포스배 올스타전’은 사실 시험 무대였다. 지금은 온게임넷에서 프리랜서로 ‘길드워’와 ‘워해머40000’의 중계를 맡았고 아직 스타리그에 대해서는 이번 올스타전 외에는 통보를 받은 바 없다. 조만간 결혼하는 위영광PD의 결혼식이 끝나야 무슨 얘기가 있을 것 같다.

- 자신만의 중계 컨셉트가 있다면.

▲ 재미있는 방송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자 컨셉트라면 컨셉트다. iTV 시절에는 게임 외에 뉴스 앵커도 해야 했기 때문에 게임에만 몰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으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봐 달라.△이재균 감독 = 5시 조금 넘어서 주훈감독과 잠시 어떻게 할까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해도 재미있을거 같으니 그냥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하고 떨어져서 생각나는대로 적었다. 아무 생각없이 적어 넣은 거라 그냥 발로 짰다고 본다.(웃음)

△ 임요환 = 이벤트전인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려 했는데 사실은 엔트리도 전략도 모두 발로 짠 때문이다. 오딘맵에서 러시 거리가 가깝다는 말을 듯고 윤열이와 둘이 8배럭 치즈러시를 시도했는데 거리가 멀었다. 역시 연습을 안했을 때는 평소 실력대로 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 이윤열 = 이하 동문이다.

△ 홍진호 = 첫게임이라 너무 싱겁게 했다. 나름대로 이벤트 전이라는 생각에 일부러 강민의 입구를 뚫고서도 넥서스 파괴보다는 뮤탈리스크 컨트롤에 신경을 썼다. 아콘에 뮤탈리스크가 많이 잡혀 아쉽게 패배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했다. 지기는 했지만 즐거웠다.

△ 박정석 = 이벤트전이라고 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3대 0이 되니까 팬들 표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 뒤에 우리가 이기니까 우리를 응원하던 팬들은 정말 좋아하더라. 7경기째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긴장감이 없어지지 않았다.△ 주훈 감독 = 누구를 내 보내도 안심이 됐다. 평소처럼 맵을 분석하고 상대가 누가 될지 골머리를 썩여가며 엔트리를 짜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적었다. 사실 발로 짰다고 해도 된다.(웃음) 그런데 너무 편하니까 조금 지루했다.

△ 최연성 = 상황이 정말 재미있었다. 평소에 이기기를 바라던 사람이 지기를 바라고 반대로 지기를 바라던 사람이 이기기를 바랬다. 언제 또 하나?

△ 박성준 = 재미있다. 새롭게, 새로운 게임을 하니까 재미있다. 잘하는 사람과 같은 팀이라는 사실도 그렇고, 이기니까 더욱 재미있다.

△ 박태민 = 그냥 4대천왕에 뽑힌 것 만으로도 기쁘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X맨에서 벗어나고 싶다(웃음).

△ 강민 = 생각보다 재밌다. 이겨서 재밌다. 또 해도 여유있게 이길 것 같다. 늙은 사람이 많은 팀은 안된다(웃음). 나는 신4대천왕에 속해있다. 오늘 경기를 보니까 저쪽 팀은 손이 잘 안움직이는 것 같았다(웃음).

<김순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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