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로버트 러플린)에 대한 내년도 정부 예산 지원이 올해보다 200억원 늘어난 1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KAIST발전방향을 둘러싸고 일었던 러플린총장과 교수진, 과기부 간의 의견 차가 어느 정도 봉합됐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일 KAIST가 작성한 ‘카이스트 중장기 육성전략 방안’(일명 카이스트 비전 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학은 세계최고수준의 교과 과정·교수진·연구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200억원의 추가 예산을 지원받기로 과기부와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KAIST의 올해 예산은 2860억원이며 이중 30% 정도인 9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다만 러플린 총장은 “정부의 재정 지원 부분이 쉽게 해결된 덕에 KAIST의 비전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정치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교과과정의 혁신 방안으로 의학, 경영·경제, 법학을 위한 트랙(교과 과정)을 추가하고 학부 교과과정 중 예술과 문화, 경영·경제학 분야를 늘릴 계획이다. 또 학부생을 위한 연구참여 확대와 대학원생들의 해외교육 트랙이 추가된다. 외국인 교수를 전체의 15%까지 늘리고 세계적인 수준의 연봉과 영년직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쟁력있는 신임교원에게 정착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되며 시설 개선과 탐험연구를 위한 종자기금 및 특허 취득 지원 확대 방안도 마련된다.
그러나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KAIST의 비전에 대해 이사들이 비전 자료의 검토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를 들어 공식 발표를 미룰 것을 요청해 논란의 불씨를 남겨뒀다.
러플린 총장은 “과기부와 카이스트가 합의한 카이스트 비전의 큰 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세부 사항은 이사회를 통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아직 논의가 전개 중임을 시사했다.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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