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리를 저지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은 이에 대해 “몰랐다”고 변명하는 것은 더이상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통신업체 월드컴의 버너드 에버스(63) 전 CEO가 유죄평결을 받은 것은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며 유사한 사건으로 기소된 다른 CEO들의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보도했다.
뉴욕 연방지법의 배심은 증권사기와 음모, 허위자료 제출 등 모두 9건의 혐의로 기소된 에버스 전 CEO에 대해 기소항목 모두가 유죄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들의 이런 태도는 에너지 기업 엔론의 케네스 레이, 의료서비스 업체 헬스 사우스의 리처드 스크러시 등 유사한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다른 전직 CEO들에게는 우려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들도 재판 과정에서 비리 책임을 부하직원들에게 돌리면서 자신은 몰랐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비리 조사를 담당했던 제이콥 프렝클 변호사는 “이번 평결은 법정에서 ‘나는 몰랐다’고 방어전략을 펴는 다른 모든 CEO나 고위 경영자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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