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계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되자!”
무선인터넷 플랫폼 업체 엑스씨이(대표 김주혁 http://www.xce.co.kr)의 창립 모토다.
99년 창업을 준비하던 김주혁 사장은 자료조사를 통해 당시 전세계 컴퓨터가 3억대, 휴대폰이 2억7000만대임을 알았다. 김 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휴대폰이 더 많이 보급되고, 휴대폰 운용체계(OS)를 점령하는 회사가 세계적인 기업이 될 것이란 판단을 했다. PC 쪽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OS를 장악했다면, 휴대폰에서는 엑스씨이가 OS를 장악해 세계적인 회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때부터 세웠다.
막연한 꿈은 아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 이스라엘, 대만, 카자흐스탄에 자바 플랫폼을 수출했다. 작년에는 유럽 최대 서비스 사업자인 보다폰에도 플랫폼을 공급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2000년 4월에 휴대폰 네트워크 게임 시연으로 일본 KDDI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당시 엑스씨이의 직원이 고작 10명에 불과하다는 얘기에 계약이 무산됐다. 신속한 기술지원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세계 자바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애플릭스나 에스머텍보다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고도 세계 진출이 늦은 이유다. 하지만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보다폰을 뚫은만큼 이제는 성능을 인정받았다. 세계 시장에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2000년 설립 후 짧은 시간 동안 외형도 커졌다. 5명으로 시작한 엑스씨이의 현재 직원은 105명. 지난해에는 매출 107억원을 달성해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순익도 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70억원, 순익 70억원이 목표다. 해외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해외 사업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에어쉐이크’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스프린트, TIM, 차이나모바일 등 해외 사업자들과의 협력 논의도 활발하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씨이의 지금 모습은 사장 혼자의 힘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김 사장이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엑스씨이는 직원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 쓰고 있다. 자기계발비 지원이 대표적인 예다. 학원수강·운동비 지원과 연극 관람·음반 구입 등 문화생활비 지원은 기본이다.
심지어 여행 경비나 휴대폰 구입비, 무선인터넷 게임 비용까지 지원한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이 결국 회사의 힘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에서다. 함께 사업을 해나가는 비즈니스파트너(BP)에 대한 지원도 빠지지 않는다. 국내 콘텐츠공급업체(CP)를 위한 지원 전담팀도 있다. 회사 초창기부터 BP지원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최근엔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실험실 공간도 넓혔다. 올해부터는 월 1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정기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엑스씨이는 올해 말쯤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플랫폼을 다른 기기에 올리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XCE라는 이름도 ‘eXtended Computing Environment(확장된 컴퓨팅 환경)’에서 나온 말이다. OS를 컴퓨터에서 휴대폰으로, 휴대폰에서 다른 모든 디지털 기기로 확장한다는 뜻이다. MP3플레이어,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에는 이미 플랫폼이 올라간 모델도 있다. 무선전화기나 심지어 신용카드에도 플랫폼이 들어가고 있다. 유비쿼터스라는 말 그대로 모든 기기에 플랫폼이 들어가 소통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김 사장은 “각종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플랫폼을 엑스씨이가 장악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회사의 포부와 비전을 설명하는 김 사장의 자신있는 모습을 보며 엑스씨이가 세계 속의 기업으로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해 본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
*이끄는 사람들
엑스씨이의 조직 구성은 회사가 추구하는 전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국내 솔루션 사업 주도와 해외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그리고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 등록을 앞두고 재무경영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플랫폼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윤지호 이사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로 유무선 인터넷 솔루션 개발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신규사업개발 및 업무 추진에 있어 정확한 판단력이 강점이다. SK-VM 플랫폼의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해 왔으며, 위피(WIPI)라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정도로 기업 역량을 끌어올린 핵심 인물이다.
마케팅 본부를 담당하는 전성희 이사는 경영 및 재무 전반에 걸친 전문성과 마케팅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엑스씨이에 영입됐다. 기획·마케팅 분야 실무를 두루 거치면서 상황에 대한 빠른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친화력과 진중함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에어셰이크 사업본부를 지휘하는 주영배 이사는 전세계 시장을 목표로 기술 개발 및 영업 마케팅 활동을 위해 편성된 본부를 맡고 있다. 유럽, 중국, 동남아, 이스라엘 시장에 진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솔루션 패키지인 에어셰이크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소프트웨어라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획관리본부를 총괄하는 임장열 이사는 엑스씨이의 재무 경영 및 전략 기획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금융 및 재무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왔으며, 지금은 엑스씨이를 코스닥시장에 무사히 진입시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 직원들을 아우르는 통솔력과 회사의 가치를 대외에 정확히 제시하는 스케일 있는 면모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엑스씨이의 자랑 `비즈니스파트너 지원팀`
엑스씨이에는 특이한 조직이 있다. 비즈니스파트너(BP) 지원팀이다. 무슨 일을 하는지 BP 지원팀을 이끌고 있는 이재각 파트장에게 물었다.
5명으로 구성된 BP 지원팀을 이끌고 있는 이 파트장은 “SK-VM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파트너사가 최대한 편리하고 좋은 환경에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설명한다. SK-VM 기반의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플랫폼 업체와 콘텐츠 업체 모두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BP 지원팀의 세부활동은 개발자 지원사이트(http://developer.xce.co.kr)에 올라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리는 것부터 직접적인 기술 지원, 에러 분석까지 다양하다. 콘텐츠 기획, 마케팅에 필요한 자료를 직접 준비해 배포하기도 한다.
개발지원 사이트 가입자는 4000여곳의 법인회원과 2만6000여명의 개인회원을 합쳐 3만을 넘었다. 그동안 누적 Q&A도 2만5000건이나 된다. 소스검토 요청도 매주 20건 이상이다.
올해부터는 월 1회 정기세미나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6일 ‘슈팅게임 개발 프로그래밍 가이드’라는 주제로 열린 세 번째 세미나에는 60개 업체에서 100여명의 개발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BP 지원팀은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통해 발전해 간다는 엑스씨이의 신념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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