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전문 기업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강래훈 상무(50·CSO:전략담당임원)는 기자를 만나 쑥스러운 듯 책자 하나를 집어들었다. 중국어 입문서다. 강 상무가 한국후지쯔 출신인만큼 일본어에 능통한데 중국어까지 시작하다니. 게다가 매일 아침 회사에서 이뤄지는 영어수업에 한번도 빠지지 않는다.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었다.
강 상무는 “이 나이에 웬 중국어냐고 하겠지만, 언젠가는 꼭 써먹을 것 같아 시작했다”며 오히려 눈을 반짝거렸다. 대학 갓 들어간 청년같다. 그리고는 영업 베테랑답게 “뭐든지 알면 나도 좋고 고객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후배들에게 “젊은 시절에 공부 더 열심히 해라. 무엇이든지 좋으니 공부해라”라는 조언을 자주한다.
강 상무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서 손꼽히는 영업맨이다. 85년 효성과 미국 스토리지 전문업체 HDS 합작회사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설립되던 해 한국후지쯔에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년간 회사 성장과 동고동락한 회사 산증인이기도 하다.
“영업은 ‘현장’이거든요.” 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거침이 없다. 회사 초창기 시절, 강 상무는 1년 중 150일은 지방으로 출장을 가서 고객을 만났다. 당시는 IBM의 메인프레임이 득세하던 시절이었다. ‘현장주의’를 앞세운 강 상무의 영업력에 철옹성들이 하나둘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현장, 그 다음은 고객과 ‘윈윈’하는 것입니다.” 영업은 고객과 회사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 완성된다는 말이다. 강 상무는 ‘돈키호테’식 전법보다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 현명한 영업 스타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고객과 한 약속은 농담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강 상무에게 일단 저지르고 보는 법은 없다.
무엇이든 배우고 현장을 앞세우는 ‘열정’과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냉정’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일까. 강 상무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97년 이사가 된 후 올해는 전략사업본부 상무로 승진, 2010년까지 효성인포메이션의 청사진을 그리는 비전추진위원회 위원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강 상무는 휴대인터넷에서 IPTV에 이르기까지 스토리지로 할 수 있는 모든 사업은 검토 대상이라고 했다. 전략과 비전을 겸비한 영업 베테랑 강 상무, 그를 보면 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국내 스토리지 업계의 무서운 별로 떠오르는지 알 것 같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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