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HN의 선전이 돋보였던 인터넷업종은 올 한해도 NHN의 독주가 재현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NHN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음·CJ인터넷을 비롯해 네오위즈·KTH·지식발전소 등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중립 이하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황 전망=포털 시장은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나쁘진 않다. 인터넷 업종은 그동안 주 매출원이었던 배너광고 대신 검색광고가 신규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으면서 여전히 매력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검색광고 시장 규모는 1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나 성장했으며 전체 인터넷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호조를 보이기 시작한 검색광고시장은 2008년까지 이어져 5년간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NHN 독주=물론 신성장엔진의 혜택을 모든 업체들이 누릴 수는 없다. LG투자증권은 지난해 검색광고시장에서 NHN(45%)이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인 반면 다음·지식발전소 등은 10∼20%대에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점유율을 반영하듯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만장일치’ 수준의 매수 추천을 받는 인터넷주는 NHN 한 곳뿐이다. 우리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인터넷 포털 시장의 무게중심이 검색광고로 이동하는 상황”이라며 “NHN은 검색광고 부문 성장과 함께 해외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증권은 NHN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70억원 가량 늘어난 9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13만원(15일 종가 8만7100원)으로 제시했다.
◇양극화 심화=NHN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상반기 실적 개선 여부가 확인되기 전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이후 주가가 반 토막이 난 다음은 미국 라이코스 인수 효과에 대한 우려가 계속 발목을 잡으면서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 14일 발표한 CJ인터넷과의 사업 제휴도 큰 호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사업 제휴가 해외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수준은 되지 못한다”며 ‘시장수익률하회’ 의견을 밝혔다.
CJ인터넷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한화증권은 저평가된 상황을 감안해 ‘매수’ 의견을 내놓았지만 동원증권과 우리증권은 단기 성장모멘텀 부재 등을 이유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이밖에 KTH·지식발전소 등 후발 중소형주는 인수합병(M&A) 등 획기적인 개선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선두권과의 격차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NHN과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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