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검색할 때 많이 보는 것 중의 하나가 ‘댓글(reply)’이다. 인터넷 뉴스든 블로거의 일기든 거의 따라붙는다.
댓글을 보면 특정 사안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다. 댓글이 전혀 없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이런 것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보도 제법 있다. 가십성 연예기사의 댓글이 그렇다. 연예인 A양을 놓고 B군과 C군이 다퉜다는 기사다. 누굴까 궁금하다. 댓글이 해결해 준다. 저마다 가진 정보를 갖고 A가 누구고, B가 누구라고 실명을 거론한다.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주제와 상관없는 댓글도 많다. 심지어 댓글을 다는 사람끼리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수천 건의 댓글이 붙어 있는데 다른 의견을 낸 사람을 공격하는 막말이 난무한다. 악의적인 댓글, 이른바 ‘악플’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여론의 한 반영이라는 점에서 댓글의 가치는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댓글이 화제다. ‘국정 브리핑’ 홈페이지에 자신이 전국 공무원에게 보낸 e메일과 관련한 댓글이 모두 냉소적이자 아쉬운 나머지 댓글을 올렸다. 처음엔 ‘설마 대통령이 직접 달았겠어?’라고 의심했지만 진짜 대통령이 쓴 글로 밝혀졌다.
문제가 생기면 격식을 따지지 않는 대통령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며, 토론을 즐기는 대통령답다. 이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야당도 동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말과 글이 더 절실한 곳이 있다”며 딴죽을 잊지 않는다.
댓글로 확인했듯이 대통령이 여론을 직접 청취하려는 모습은 보기 좋다. 그의 지적대로 냉소가 판을 치는 댓글 문화도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다만 한 가지는 꼭 짚고 싶다. 대통령은 할 일이 태산이다. PC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댓글이든 뭐든 여론을 청취하고 보고하라고 비서실을 둔다.
대통령은 토론자나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결정하는 사람이다. ‘권위’와 ‘권위적’은 다르다. ‘권위적’은 강제로 얻는 것이지만, ‘권위’는 힘 있는 결정과 동의에서 나온다. 댓글로 ‘탈권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새삼 확인할 수 있어 좋고, 내용도 공감할 만하지만 굳이 대통령이 나서야 할 공간이었을지 의문이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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