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기업이 크기 위해서는 내용 못지않게 형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서대식 피씨디렉트 사장(47)은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대표로 다시 신임을 받았다. 지난 98년 삼보컴퓨터에서 독립해 회사를 설립하고 줄곧 대표로 재직하다가 본의 아니게 잠깐의 ‘휴식’을 취했던 것. 서 사장은 지난해 초 회계문제로 금감원의 경고를 받고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2∼3개월 정도 대표 직에서 물러나 있었다. 짧은 공백 후 새로 피씨디렉트를 맡은 서 사장은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기업을 책임 지다 보면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특히 공개된 기업은 내용과 형식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더 큰 기업을 만드는 데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피씨디렉트는 국내의 대표적인 PC 주변장비 유통업체다. PC를 이루는 200∼300개가 넘는 구성품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앙처리장치(CPU)·하드디스크(HDD)·주시판·메모리 등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취급 제품인 시게이트 HDD와 관련해서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릴 정도로 영업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새로 뛰어든 인텔 CPU사업도 불과 1년만에 회사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염을 발휘해 관련 업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추세를 제대로 읽었던 게 가장 주효했습니다. 발빠르게 시장을 예측하고 핵심 고객을 찾아 나섰던 게 지금의 피씨디펙트를 만들었습니다.”
서 사장은 2005년이 피씨디렉트의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매출 905억원을 올린 피씨디렉트는 올해 1250억원을 잠정 경영 목표로 확정했다. 이 마저도 보수적인 수치라는 서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유통업체는 생산과 제조 분야의 ‘가치(밸류)’를 높여 주는 게 목표”라며 “제조업체·소비자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유통 모델을 선보여 PC디렉트를 세계 시장에 내놔도 부끄럽지않은 글로벌 IT유통업체로 키우고 싶다” 라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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