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문화를 움직이는 네티즌 파워

영화예매 전문사이트인 맥스무비는 철저히 네티즌이 중심이 되는 인터넷 기업이다. 그러나 그 환경에 너무 익숙하다 보면 ‘네티즌이 중심’이라는 사실을 가끔 망각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16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2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시상식은 네티즌의 의미와 파워를 새삼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됐다. ‘맥스무비 영화상’은 한 해 동안 개봉한 모든 영화와 출연배우, 감독을 후보로 네티즌이 투표부터 시상까지 직접 한다. 올해 영화상 수상자는 온라인에서 보름간 네티즌 15만40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선정됐다. 이처럼 네티즌의 적극적인 호응이 없으면 절대로 개최될 수 없는 행사이기에 지난해에 이어 2회를 개최한다는 의미가 더욱 컸다.

 1회 행사를 준비할 때 많은 사람이 우려했다. “그렇게 유명한 배우들이 초대한다고 오겠어?” “그 비용으로 왜 극장에서 해?”

 그러나 시상식 때 영화배우 최민식, 문소리, 봉준호 감독, 차승재 대표 등 수상자가 모두 참석해 네티즌과 화합을 보여준 데 이어 올해도 미국 출장중이던 강제규 감독과 촬영 일정으로 시간이 빠듯했던 배우 장동건과 수애 모두 일정을 조율해서 자리에 참석했다.

 그들이 맥스무비가 초대해서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행사를 준비했던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네티즌이 직접 주는 상이기에, 네티즌과 함께하는 자리니까 온 것이다.

 “당연히 가야죠. 관객이 주는 상인데”라고 흔쾌히 수락하는 수상자들을 보며 네티즌 파워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수상소감으로는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영화의 관객인 네티즌이 주는 상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고 답했다.

 ‘네티즌’의 사전적 의미는 ‘정보통신망이 제공하는 새로운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네티즌은 존재하고 그들만의 파워를 갖고 있다. 이제 ‘네티즌’이라는 단어는 처음의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문화를 형성하는 적극적인 주체가 된 것이다.

 이런 네티즌이 주체가 되는 인터넷 기업에서 일하기에 항상 긴장이 되고 보너스로 ‘만성 어깨 근육 뭉침’까지 얻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감사할 정도로 네티즌은 나에게 소중한 존재다.

◆김형호 맥스무비 콘텐츠 팀장 dajoa@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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