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후발업체 설비투자 열기 식었나

후발 2차전지 업계의 설비 투자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시장은 월 2500만셀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양분하고 있으며 SKC를 비롯한 새한에너테크, 동부파인셀 등 후발 업체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가 효과를 보는 장치 산업인 2차전지의 특성 때문에 후발 2차전지 업체들은 작년에 대규모 설비 증설을 저마다 발표했지만 계획과 달리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이처럼 후발 2차전지 업체들이 설비 투자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수익성 악화로 추가 설비 투자의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하반기 코발트 등 2차전지 원자재 가격은 크게 오른 반면 제품가격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발 업체의 생산량에 비해 10% 이하 수준인 후발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이 열세다. 여기에 리튬이온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리튬폴리머 전지까지 중국산 제품이 범람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SKC(대표 박장석)는 작년에 중국 쑤저우 공장을 준공, 월 50만셀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 공장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SKC 관계자는 “몇가지 내부 문제가 있어서 아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4월에는 문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작년 내에 충남 천안 공장과 쑤저우 공장을 더해 월 180만셀 정도의 2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올해는 이를 350만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충남 천안 공장에서만 월 125만셀 가량을 만드는 데 그치고 있다.

 2차전지 임가공에 주력했던 새한에너텍(대표 심한보)은 작년 말 충북 충주에 리튬폴리머 배터리 제조 공장을 열었지만 예정보다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애초 충주 공장에서 월 800만셀의 2차전지를 만든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 절반 수준인 400만셀에 그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 가격의 50%에 불과한 중국산 제품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돼 설비 증설이 어렵다”며 “추가 증설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동부그룹에 인수된 동부파인셀(대표 천영선)도 작년에 성남 본사 이외에 월 100만셀 규모의 리튬폴리머 전지 생산 공장을 만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올해 상반기 중에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현재 부지 선정 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상반기 생산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