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MS `가격경쟁`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계가 윈백에 이어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엔터프라이즈와 공공 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윈백 프로모션이 일단락되면서 올해 DBMS 시장의 최대 화두로 중견·중소기업(SMB)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가격에 민감한 SMB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저가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100만원대 제품도 나왔다. 또 오픈소스 DBMS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기존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며 가격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가격경쟁 시작됐다=마이크로소프트는 상반기에 SMB용으로 300만원대 후반의 초저가 DBMS 출시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오라클이 700만원대(기준 1CPU)의 마이크로소프트 ‘SQL서버 스탠더드에디션’을 겨냥해 500만원대의 ‘오라클10g 스탠더드에디션원’을 내놓은 것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발 더 나아가 올해 하반기에 DBMS 업그레이드 제품인 ‘SQL서버 2005’를 내놓으면서 가격과 제품군에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홍운기 부장은 “일부 업체가 SMB용으로 내놓은 DBMS 제품을 30∼40% 할인 판매하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피하는 대신 하반기에 소기업용으로 300만∼400만원대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SMB용으로 ‘DB2 익스프레스’를 보유한 한국IBM은 2분기에 인포믹스 DBMS를 업그레이드한 ‘IDS 익스프레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IDS 익스프레스는 DB2 익스프레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오픈소스, 가격인하 유인=오픈소스 DBMS가 새로운 변수다. 오픈소스 DBMS가 최근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화에 나서면서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SMB는 엔터프라이즈 시장과 달리 성능보다는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DBMS업체인 마이SQL은 지난달 상업용 제품인 ‘마이SQL 네트워크’를 출시하면서 가격대를 100만원대 초반으로 확정했다. 게다가 이번달까지 제품 구매 고객에게 50% 가격 할인을 해 준다. 마이SQL을 국내에 공급하는 아이티브릿지 박장규 사장은 “기존 업체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가격”이라며 “성능면에서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DBMS업계는 마이SQL의 상품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홍운기 부장은 “마이SQL은 국내 DBMS 시장의 가격 경쟁을 가속할 것”이라며 “마이SQL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오라클 정현훈 과장은 “마이SQL은 상품화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구도 변화오나=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이 업계 구도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BMS업계는 오라클·IBM·마이크로소프트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1위인 오라클과 2, 3위인 IBM·마이크로소프트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저가 버전을 통해 IBM을 제치고 오라클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IBM 손종민 실장은 “SMB를 겨냥한 엔트리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며 “DBMS의 주력 시장이 엔터프라이즈에서 SMB로 옮겨가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은 물론 저가 버전 출시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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