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C업체들이 기존 가전 양판점 위주의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 판매나 직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EC, 소니, 도시바 등 일본 PC업체들은 인터넷 판매나 직판점 영업 등 직접 판매 방식 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델이 직판 방식을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NEC는 지난해말 인터넷 직판 사이트인 ‘NEC다이렉트’에서 취급하는 상품들을 전시해 판매하는 ‘NEC다이렉트스팟’을 시험 개설했다. 인기가 높은 5개 기종을 취급한 결과 불과 1주일 만에 20만대의 판매대수를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스팟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70%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함에 따라 연내 오사카, 후쿠오카, 센다이, 홋카이도 등 지역에도 스팟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고객들을 델에게 빼앗긴 것이 사실”이라며 “가장 큰 원인이 델의 인터넷 직판 체제에 있었던 만큼 우리 역시 직판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직판 사이트 ‘소니 스타일’을 지난 2000년 첫 개설한 이래 매출이 매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함에 따라 직판 영업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반 양판점에는 없는 색상의 PC를 대거 선보였고 지난해말부터는 라쿠텐 등과 제휴해 포인트로 제품 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소니가 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음악 전송서비스와도 연계해 새로운 PC 문화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인터넷 직판 체제를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IDC 재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인터넷 직판 시장은 전년 대비 무려 77.2%나 증가해 전체 PC 판매의 10.5%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직판 비율이 30% 이상을 넘고 있어 앞으로 3년내 일본 시장도 15∼30%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양판점과의 협력 체제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후지쯔의 한 관계자는 “양판점의 협력이 없으면 점유율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자사 직판 사이트와 양판점 제품을 구별해 서로 경쟁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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