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의 성패는 극명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건설 프로젝트처럼 물리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산출물이며, 실행 또한 ‘전략’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컨설턴트 입장에서 컨설팅의 성공과 실패를 무엇으로 판단할까. 가장 큰 실패로 분류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고객이 컨설팅 결과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책상 서랍에 처박아 놓는 경우다.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가장 치욕스런 결과다. 두번째 실패는 고객이 컨설팅 결과를 대부분 수용해 실행에 옮겼으나 예상보다 결과가 안 좋은 경우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달라지지만 순서는 같다. 비록 두 번째의 경우가 비용적 측면에서는 더 손해일 수 있지만 컨설팅을 의뢰하는 본질적 성격과 기대효과 측면에서 보면 전자가 더 실패한 경우다. 왜냐하면 컨설팅이란 단순하게 전략적 대안을 담은 수십, 수백 장의 페이퍼를 내놓는 일이 아니라, 그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는 체계적인 과정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방법론적 지식과 이론을 전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 고객의 직원들에게 때로는 새로운 지식과 이론으로, 때로는 타사의 선진 사례를 통해 왜 변해야 하며,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변화관리(change management) 과정이기 때문이다.
컨설팅 결과를 책상 서랍에 처박아 놓는 것은 거의 100% 컨설턴트가 ‘원맨쇼’를 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즉 고객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무작정 맡겨만 둔 결과로, 이 고객은 비싼 컨설팅 비용을 들였을 뿐 아무 것도 얻는 게 없다.
고객이 컨설팅을 성공으로 이끄는 제1의 법칙은 컨설팅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며, 더 나아가 프로젝트 자체를 이끄는 것이다. 컨설턴트를 한 수 가르쳐 주는 선생으로 보고 이끌려 가도 안 되고, 무조건 원하는 입맛대로 잘 포장해서 페이퍼를 만들어 주는 페이퍼 제작 용역업체 직원으로 보아서도 안 된다.
똑같은 컨설팅 회사의 똑같은 멤버로 구성된 컨설턴트를 고용하더라도 고객이 그 사람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컨설팅 결과물의 질적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 고객사에서 1년 동안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그 회사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는 우리 세계의 속담이 있다. 고객이 하는 만큼, 고객이 하는 방식대로 컨설턴트도 변한다는 것이다. 컨설팅 프로젝트 성공의 제1의 법칙은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다.
<조우익 포스데이타 컨설팅사업부 마스터(chs604@pos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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