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로 또다시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의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로 다가서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한·중, 한·일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이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면서 세계경제를 이끌고 가는 중요한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이루는 일이나 남북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이 한·중, 한·일, 중·일 간의 적극적인 문화교류와 강력한 경제협력 관계를 전제로 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우나 고우나 같이 갈 수밖에 없는 3국의 인연은 동일 한문 문화권을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피할 수 없었던 끝없는 전쟁과 이리저리 갈라지고 다시 하나가 되는 우호관계를 거치면서 서로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은 우리가 다시 한·중·일 3국을 하나로 묶어 강력한 한·중·일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6·25전쟁 이후 우리는 한·미 관계를 기반으로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중심에 가장 먼저 진입한 일본과 협력을 통해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부상했고 이제 사회주의의 틀 속에서도 거대한 중국대륙이 한국과 일본의 경제기반을 발판으로 세계 경제 중심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서로 잘 아는 친구와의 동업은 쉬운 면도 있지만 어려운 일도 있다. 일본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고 따라하는 일방적이던 한·일관계는 이제 양국의 교류 확대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한류열풍이라는 기류를 통해 일본 그리고 중국으로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반쪽인 북한은 아직도 중국으로 가는 길목에 빗장을 잠그고 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을 깨우는 일이 어찌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거대한 대륙 중국의 여유로움과 큰 스케일을 우리는 중국의 천안문이나 만리장성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것을 만들어내고 작은 기쁨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는 일본인들의 섬세함도 우리와는 다른 것이다. 서로 다른 양국의 특성에 단기간에 세계 최상의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손놀림이 합쳐진다면 3국의 서로 다른 강점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 가장 큰 경제권 그리고 동일 문화권의 장점은 세계 경제문화를 주도하는 환상적인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중국의 저력과 일본의 섬세함 그리고 정보시대의 경쟁력인 한국의 신속함이 결합된 완벽한 콤비네니션을 통해 문화가 최상의 상품인 21세기에 3국의 깊이 있는 정신과 역사, 문화를 상품화한 3국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북한 문제다. 남한뿐만 아니라 6자 회담의 당사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홀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북한의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북한의 문제는 핵 문제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았거나 국제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이 거의 없는 북한 경제는 이미 스스로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늪에 빠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으로 조금씩 문을 열던 북한은 우리가 남북, 남남 갈등으로 이렇다 할 대안도 만들지 못하고 대책 없이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핵 문제로 야기된 국제적 압력으로 다시 문을 닫아버리고 말았다. 정부의 비료 식량 지원 사업과 대우의 남포공단,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해 수많은 중소기업의 희생 등 상당한 대가를 치르며 어렵게 만들었던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협력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잃은 지금 남북의 관계는 점점 더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동일문화권 속에서 서로 다른 3국의 특성을 기반으로 새롭고 튼튼한 한·중·일 경제협력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북한을 동참시키는 것이 우리가 남북의 문제를 풀어 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과 일본의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오랫동안 중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문화를 다듬고 발전시켜 전달해 왔던 우리는 한·중·일을 하나로 묶어 북한의 문을 열고 세계를 리드하는 새로운 세계 경제문화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21세기 민족의 미래와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우리의 힘은 포용력과 지혜, 열정 그리고 빠른 손놀림이다. 이를 통해 강력한 한·중·일 문화 경제 네트워크를 구성해 세계의 중심에서 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 우리의 하나된 ‘꿈’을 이루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임완근(남북경협진흥원장) cea21@naver.com>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 국가AI컴퓨팅센터 '교착'
-
2
[인사] 한국연구재단
-
3
[조현래의 콘텐츠 脈] 〈4〉K콘텐츠 글로벌 확산, 문화 감수성과 콘텐츠 리터러시
-
4
[ET단상] AI 실증의 순환 함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화로
-
5
[부음]신수현 GNS매니지먼트 대표 부친상
-
6
[기고] '투명한 재앙' 물류센터 '비닐 랩' 걷어내야 할 때
-
7
[전문가기고] SMR 특별법 통과, 승부는 '적기 공급'에서 난다
-
8
[부음] 이영재(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씨 별세
-
9
[부음] 주성식(아시아투데이 부국장·전국부장)씨 모친상
-
10
[부음] 최락도(전 국회의원)씨 부인상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