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현지화`의 중요성

해외 시장 진출시 혹여 덜 중요한 단계가 하나라도 있을까.

 꼼꼼한 시장조사를 통해 사업적인 비전이 있는 환경인지를 판단하고 유능한 파트너사를 선정한 이후에 남는 가장 중요한 일이 ‘현지화’란 과제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오프라인 상품이 아닌 ‘게임’이라는 온라인 콘텐츠로 해외시장을 뚫어야 하는 사업목표를 안고 있다. 짧은 수출역사에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데이터가 일천하기 때문에 해외시장 담당자의 역할은 시장조사에서부터 해외고객의 주문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게임서비스를 ‘현지화’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현지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게임 콘텐츠를 손질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각 국가의 국민적 성향, 문화적 특성, 선호도와 개인 유저의 이용 행태까지 속속들이 녹아 있어야 한다.

 국가·지역별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고 설사 문제가 터지더라도 순발력을 발휘해 발빠르게 복구해야 하는 것 또한 해외통들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필리핀 시장의 경우 열악한 IT인프라로 인한 장비 구매 및 네트워크 설치의 어려움은 물론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문화적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 그곳에 직접 뛰어들어 이해를 구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까지 필요한 것이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고려하지 않고 지나쳤던 부분들이 결국 눈덩이가 돼 해외 성공의 발목을 잡기도 하니 후에 통곡해봐야 새 제품을 만드는 게 빠를 정도다.

 다행히 최근에는 게임의 산업적 팽창과 매력적인 시장성으로 인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한 기획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국가적 수출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덕에 한국 게임의 해외 비즈니스 담당자로서 조금씩 맛보게 되는 자긍심 또한 적지 않다.

 글로벌 마켓에서 이질감 없이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가 된 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조아름 웹젠 해외사업팀 영어권 담당 acho@webz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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