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CD, 소니 스피릿과 도요타 가이젠의 융합

소니와 도요타자동차 계열 도요타자동유기가 절반씩 출자해 지난 97년 설립한 소형 LCD 패널업체 ‘STLCD’가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이 회사는 설립 당시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낳았다.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도요타와 과감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집착하는 소니는 분명히 상반되는 기업 문화를 지녔지만 이를 잘 접목시킨 STLCD는 2003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한 뒤 2004 회계연도에도 흑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 고쿠도 등 기업들의 잇따른 비리로 재계를 중심으로 자성의 소리가 높은 상황이어서 STLCD의 서로 다른 기업 문화의 충돌과 융합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생산에 도요타의 가이젠(개선) 방식 채택=아이치현에 위치한 STLCD 공장은 생산 현장에 도요타의 간판 방식을 도입해 기계의 고장 및 이상 상태,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시스템을 구축 운용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유기 출신인 이 회사의 이와타 사장은 “불량품을 철저히 방지한다는 도요타의 원칙을 충실히 지켜왔다”고 자부했다.

이와타 사장이 2003년부터 내건 2개년 계획 ‘K-21’은 생산 현장의 효율적인 노동 활동을 촉진시키면서 생산성을 90%까지 향상시켰다. 우선 불량품과 후공정의 공수를 반으로 줄였다. 또 생산성을 두 배로 늘려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과감한 투자는 소니의 정신에서=도요타의 치밀함과 더불어 소니의 과감한 투자가 사업을 육성하는 핵심 축이다. 약 750억엔을 투자해 제2기 라인을 증설한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한 때가 2001년.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조기 투자가 필요하다’는 소니의 발상을 적용한 것이다. 그 결과 2기 라인은 2003년 가동 1년 만에 풀 생산 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관련업계는 이제 ‘소니의 패널 기술과 속도가 STLCD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요타와 소니의 융합이 핵심 경쟁력=이같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STLCD는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도요타와 소니의 융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디자인 리뷰’ 제도다. 소니 방식을 채택, 설계 부문과 제품 개발에 공동 나서는 한편 도요타 가이젠팀과는 불량 발생 요인을 사전에 방지하는 구조를 채택한 것이다.

이와타 사장은 “점점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소니 문화가 처음에는 도요타의 신중함과 충돌해 갈등을 빚었지만 효과가 나오면서부터 양 기업 문화가 잘 합쳐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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