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벤처정책으로 ‘제2의 벤처 붐’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올해를 벤처 부활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처럼 정부는 지난해 말 그리고 올 들어 벤처산업 육성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제2의 벤처 붐이 결코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벤처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의 의지에 맞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모습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벤처 솔루션업체인 A사의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가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람을 늘리고 사업을 확대한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B사의 한 고위 관계자도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다음날 기자의 축하전화에 대해 “갑자기 추락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원상 복귀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신벤처정책 발표 이후 모두는 아니겠지만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벤처 최고경영자(CEO)들이 여럿 있는 것 같다. 물론 CEO라면 정부의 정책, 업계 동향 그리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충분히 대비해야겠지만 왠지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정부의 벤처정책은 확고하다. 어디까지나 잠재력 있고 의지가 확고한 벤처기업만이 커갈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든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씨앗 뿌리기식’ 정책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벤처육성책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부처 및 기관 그리고 업계와 공조해 과거처럼 거품이나 게이트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벤처인들은 벤처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무한대의 시장이 있는 미국에서 벤처기업이 성공할 확률은 5% 내외라고 한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모 연구소 관계자는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은 정부의 지원책을 오히려 번거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들이 벤처 거품에 대한 우려 그리고 정부의 정책에 개의치 말고 묵묵히 매진하길 바란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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