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쇼핑몰 업계에 30대 CEO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신선한 ‘젊음’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전자상거래의 주 소비자층인 30대들과 동일한 문화코드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소비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인터넷쇼핑 업계가 이제 ‘30대 기수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국내 인터넷 산업 역사가 10여 년에 달하면서 향후 전자상거래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30대 젊은 CEO들이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옥션의 신임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인터넷 쇼핑몰 업계 ‘30대 CEO 대열’에 새롭게 진입한 박주만 사장(38)은 30대 기수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다.
외국 유명 대학원의 MBA 코스를 밟으면서 금융계 진출의 꿈을 꾸다 방향을 바꿔 IT업계로 투신, 4년 만에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의 수장에 올라섰다. 이력도 예사롭지 않다.
<평범하지 않은 과정>
이력을 쌓은 과정도 독특하다. 대학 2학년 때부터 미국 유학 준비에 들어가 1년 만에 실질적인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현대종합금융에 취직,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뒤 서른 살이 돼서야 뒤늦게 유학길을 떠났다. 박 사장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IT업계 입문 과정도 남다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왓슨스쿨)에 입학, 월스트리트를 누비는 금융인을 꿈꾸었으나 인턴십 과정에서 진로를 ‘기업경영’으로 완전히 전환했다.
여름방학 동안 가진 인턴십에서 뉴욕 유력 금융회사의 제의를 거절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서머 인턴으로 참여했다. 이때 BCG의 면접관이 바로 옥션의 모회사인 이베이 아·태지역 총괄 책임자인 이재현 사장.
박 사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이재현 사장은 잠재돼있던 기업경영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냈다”며 “BCG에서 인턴십을 지내면서 전도유망한 회사를 크게 키우고 싶던 막연한 소망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라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박 사장 인생의 화두는 ‘호기심’이 됐다.
2000년 국내에 귀국, 당시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두루넷에 입사한다. 작은 기업을 크게 키우자는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두루넷은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나갈 ‘기반 환경’을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두루넷의 기획총괄이사로 2년을 지낸 후 2002년 현재의 옥션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유는 ‘무한한 가능성’때문. “두루넷에서 코리아닷컴을 출범시키면서 인터넷의 다양한 수익모델을 조사할 기회가 있었으며 전자상거래는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미래가 보이는 분야였다”고 전했다.
옥션에선 ‘물만난 물고기’가 된다. 2년간 상무이사를 맡다가 경영총괄 부사장(COO)으로 올라선 이후 1년도 안 돼 대표이사 자리에 앉은 것이다. 한마디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옥션에 입사한 후 6개월마다 새로운 임무가 맡겨졌고 그때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다”며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용기를 북돋워 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타고난 호기심이 무기>
국내 최고의 전자상거래업체 대표이사 자리가 쉽지만은 않다. “현재의 부담보다 전자상거래 시장에 내재돼 있는 잠재력을 개발해 유통시장에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고 답한다.
반면 ‘젊음’으로 표현되는, 약간은 비아냥이 섞인, 30대 나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10∼15살 많은 금융권 임직원들과 동시에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면서 나이를 초월해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업체 대표이사가 갖춰야할 자질과 덕목은 ‘타고난 호기심’이라고 못 박는다. “끊임없이 샘솟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은 한발 앞서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인터넷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남다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업계 1위 업체로서 신규 영역 개척에 매진할 계획이다. 경쟁업체보다 1년만 앞서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다른 업체들이 옥션을 따라할 때, 옥션은 현재의 회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미래의 새로운 사업분야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우리 스스로를 넘어서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호기심’을 통해 뛰어든 분야에서 단기간에 최고 경영층으로 오른 박 사장이 앞으로 어떤 ‘호기심’을 내세워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이끌어갈지 자못 궁금해 진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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