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안의 화제는 단연 ‘연예인 X파일’의 인터넷 유출사건일 것이다.
그 파일은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듯 일파만파 인터넷을 통해 번져나갔다.
그것은 어떠한 도덕적 판단기준도 없이, 개인의 인권도 내팽개쳐진 채, 오로지 전파하는 사람들의 호기심 충족이라는 허울 아래 무차별 전파됐다.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네티즌이 익명이라는 것을 최고의 무기로 삼아 정보에 대한 도덕적 가치판단을 거치지 않고 일단 보내고 보자는 식의 정보전달 방법에 우리 사회는 큰 위기 위식을 느끼고 있다.
인터넷에서 익명이 보장된다는 것이 곧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무검증을 허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정보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전달과정에서 네티즌 스스로가 정보검증자의 역할을 철저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게 인터넷에서의 댓글(리플)문화다. 댓글문화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라는 점에서 한 때 정보의 정확성 또는 유용성을 재는 척도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댓글문화는 정확한 의사표현이라는 점을 넘어서 정보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개인적 가치부여라는 이상한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거기다 도덕적 판단기준조차도 실추한 댓글이 오히려 1차 정보보다 더 강력하게 네티즌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 X파일은 국민 대다수가 관심을 갖고 있는 21세기 우상인 연예인들에 대한 정보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예인처럼 절대적 관심 이슈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네티즌의 댓글문화는 인터넷상에서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시장에서도 네티즌의 댓글은 큰 영향력이 있는 고객들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터넷 매체에서 게임에 대한 정보 기사가 나오면 그 아래로 게이머들의 다양한 의사표현이 쏟아진다. 예컨대 “그 게임은 별로라더라” “그 게임은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 등의 미미한 수준의 의견부터 “그 게임의 개발자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이며, 또 어떤 것만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 그 게임도 뻔하다”는 등의 확인 불가능한 루머까지 다양하다.
하나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고객들의 반응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나씩 올라오는 글에 반응할 다수의 고객을 생각하면 글 하나에 기뻐하고 글 하나에 상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애교 수준으로 봐줄 정도의 댓글은 읽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나 그다지 큰 영향력이 없다며 그냥 읽기만 할 뿐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예인 X파일 사건처럼 개인의 사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건에 있어서는 네티즌의 정보전파가 악성루머의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티즌 스스로가 정보습득 및 전파의 책임자로서 정보에 대한 사실여부, 도덕성에 근거를 둔 가치판단을 통해 자정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보는 이들에게 하나의 지표로 작용해 정보의 질을 고급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인터넷 이용자 규모면의 1등과 함께, 이용문화·정보수준 등에서도 세계 최대 강국임을 입증할 수 있다.
<박영수 엠게임 사장 yspark@mgame.com>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 국가AI컴퓨팅센터 '교착'
-
2
[인사] 한국연구재단
-
3
[부음]신수현 GNS매니지먼트 대표 부친상
-
4
[부음] 이영재(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씨 별세
-
5
[기고] '투명한 재앙' 물류센터 '비닐 랩' 걷어내야 할 때
-
6
[조현래의 콘텐츠 脈] 〈4〉K콘텐츠 글로벌 확산, 문화 감수성과 콘텐츠 리터러시
-
7
[전문가기고] SMR 특별법 통과, 승부는 '적기 공급'에서 난다
-
8
[부음] 최락도(전 국회의원)씨 부인상
-
9
[ET단상] AI 실증의 순환 함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화로
-
10
[부음] 허성(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씨 장인상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