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MSTR 월드 2005’ 행사를 주관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업체지만 IT 분야에서 관심이 높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BI) 시장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데이터웨어(DW) 의 필수 시스템인 ‘다차원 분석 기능(OLAP)’ 을 기반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무시 못할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특화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위상 때문인지 이번 행사에서 만난 마이클 세일러 회장에서 지역 본부장까지 모두 ‘자부심 (프라이드)’하나로 똘똘 뭉쳐 있었다.
사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특정 프로그램 하나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SW 전문 업체다. 회사가 설립된 지도 이제 10년이 조금 넘었다. 불과 10년 만에 세계 IT 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니 대단한 업체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제외하고도 SW 한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업체 대부분은 미국 혹은 유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앞선 IT 인프라, 우수한 고급 인력, 기술력 등을 갖춘, ‘IT강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이렇다 할 글로벌 업체 하나 없는 국내 상황은 ‘취약’하다 못해 ‘참담’하다.
물론 여기에는 지역적인 한계에서 자국어 중심의 언어, 짧은 역사, 소홀했던 정부의 정책까지 그 나름의 이유가 충분히 있다. HW에 비해 SW의 비중을 저평가하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아직도 SW는 HW를 위한 기본 번들이라는 인식, SW업체는 영원한 ‘을’이라는 자괴감, 국산이 아무리 좋아도 역시 외산이라는 등 한마디로 SW 산업이 쑥쑥 자랄 만한 토양이 아직 안 갖춰져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주변환경에 무감각해 있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한국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행사장에서 만난 외국인이 공공연히 한국 SW 시장은 ‘SI 마피아’를 통하지 않고는 힘들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질 정도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SW 업체가 제품과 기술만으로 홀로서기란 힘들다는 방증이다.
어쩌면 SW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조성하고 다양한 정부 지원책을 마련하기에 앞서 이런 관행을 개선하고 마인드를 전환하는 게 더 큰 과제일지 모른다. 오직 제품과 기술만으로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부러울 따름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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