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터넷전화(VoIP)의 보안상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기술관리국 산하 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 VoIP의 보안 취약성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VoIP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기업과 정부 부처, 소비자들이 도입 계획 자체를 재평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도약단계에 진입한 VoIP 시장에 일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NIST 보고서는 “디지털화된 음성 데이터가 다른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패킷 형태로 네트워크 상을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VoIP 시스템은 기존 전화 시스템에 비해 보안에 취약하며 공격당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시스템(IDS) 등 데이터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솔루션과 VoIP 시스템을 통한 음성 데이터가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이는 통화가 끊기는 현상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시스템 관리자들이 보안 사고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IST는 VoIP 보안위험의 해결방안으로 음성통화의 암호화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 마저도 기존 전화 네트워크를 통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음성통화용 네트워크와 데이터 네트워크를 적절히 분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IST의 보고서에 직접 서명한 미국 상무부 장관 도널드 에반스는 “조심스럽게 VoIP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커다란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VoIP에 대한 기업 및 공공 부문의 투자가 9억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6억8600만달러에 비해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가트너는 또한 오는 2007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설치되는 새로운 전화 시스템의 97%가 VoIP나 VoIP와 기존 전화시스템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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