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디지털 케이블 요금 논란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본방송이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디지털 케이블방송 요금 정책을 놓고 케이블TV방송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이 최근 방송위로부터 디지털방송 이용요금 및 이용약관을 승인받은 가운데, 드림시티방송이 월 1만원 이하의 저가형 상품에 대한 승인을 신청했다. 디지털 케이블방송 요금은 향후 케이블TV 시장 질서를 가름할 잣대여서, 방송위의 대응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디지털케이블방송 요금을 승인받은 CJ케이블넷의 가격은 기본형 1만5000원, 고급형 2만2000원이다. 드림시티방송은 그러나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의 보급형과 유사한 가격대인 저가형 상품을 제시했다. 이는 방송위의 ‘케이블방송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가형에 의한 왜곡된 매출구조를 디지털방송시대에선 개선시키겠다’는 정책 노선에 배치된다.

드림시티의 고위관계자는 “경쟁매체인 스카이라이프가 8000원짜리 상품을 갖추고 여기다 약정할인까지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케팅을 위해 1만원 이하 상품이 필요하다”며 “드림시티는 저가형 상품을 통해 올해 전체 가입자의 10% 디지털 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방송위가 지난해 요금정책을 정할때 상한선은 있지만 하한선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용수 방송위 부장은 “(하한선 제시와 상관없이)신청 요금이 적정한지에 대한 판단은 방송위가 내린다”며 “방송 콘텐츠 산업을 살리기 위해선 적정한 요금 체제가 확립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잇따라 디지털 본방송을 실시할 예정인 강남케이블TV, 큐릭스, 씨앤앰커뮤니케이션 등은 드림시티의 요금 승인을 주시하고 있다. 최영집 큐릭스 상무는 “디지털방송요금의 편차가 너무 넓지 않게 업계 전체의 의견이 반영돼야한다”며 “지난해 연구용역을 통해 18000원∼26000원이 적정하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일단 드림시티의 저가형 상품이 승인을 받을지 여부는 이번주로 예정된 방송위­드림시티간 회의에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드림시티의 관계자는 “방송위의 가이드라인이 어느선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보고 저가형 상품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방송 가입자들이 저가 제품에 집중된 상황에서 갑자기 2배∼3배나 되는 가격을 제시할 경우 시장 저항으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게 사실”이라며 “특히 올 하반기 이후 디지털 전환 대열에 참여할 지방의 개별SO들의 상황은 더욱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의 저가 시장인 케이블방송을 고가로 발전시켜야한다는 전제가 있는 이상, 방송위원회의 판단이 향후 케이블방송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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